83살 ‘유퀴즈 할머니’ 숙명여대 입학…“열심히 댕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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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겠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고령 수험생으로 화제가 됐던 김정자(83) 할머니가 가고 싶은 학교로 꼽았던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 됐다.
김씨는 수능을 치른 뒤인 지난해 12월 4년 만에 유퀴즈에 다시 출연해 "손녀딸이 숙명여대를 졸업했는데 자기 학교가 최고라고 자랑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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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겠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고령 수험생으로 화제가 됐던 김정자(83) 할머니가 가고 싶은 학교로 꼽았던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 됐다.
숙명여대는 지난 23일 공식 누리집에 “김정자 할머니가 2024학년도 (평생교육기관인)미래교육원 사회복지전공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김씨는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평생학교인 ‘일성학교’에 다니며 한글부터 중·고등학교 과정까지 차근차근 배워 나간 만학도로 티브이엔(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록’(유퀴즈)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공부에 대한 열정은 지난해 수능 도전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수능을 치른 뒤인 지난해 12월 4년 만에 유퀴즈에 다시 출연해 “손녀딸이 숙명여대를 졸업했는데 자기 학교가 최고라고 자랑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표를 받아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았지만 숙대 영문과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숙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과를 지망하겠다”고 했다.
숙명여대는 학업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1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국외에 있는 손주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싶다”는 김씨의 꿈을 돕기 위해 체계적인 영어 교육을 따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22일 캠퍼스를 찾아 장학증서와 명예 학생증을 받았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으려 한다”고 공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3월에 입학하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생각이지만, 나이가 많아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배워도 자꾸 잊어먹겠지만, 그래도 댕기기는(다니기는) 열심히 댕길(다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된 새내기 학생들에게도 덕담을 전했다. 그는 “전공을 살려 자신의 진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면 우리 손녀처럼 실력이 금방 늘 것”이라고 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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