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보다 빛난 2등주, 어디 투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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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에서 2등주들이 더 빛난다.
과거 스포트라이트가 업종 대표주에게만 쏠렸던 것과 달리, 개별 모멘텀 따라 같은 업종도 투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과거 동종업종이면 주가가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것과 달리,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모멘텀, 배당정책 따라 같은 업종이어도 주가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보다는 개별 기업 모멘텀이 주가에 더 중요하다"며 "기아의 경우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후한 점수를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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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에서 2등주들이 더 빛난다. 과거 스포트라이트가 업종 대표주에게만 쏠렸던 것과 달리, 개별 모멘텀 따라 같은 업종도 투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25일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4100원(2.90%) 떨어진 13만74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4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5개 분기만이다. 순이익은 아직 적자 상태다.
SK하이닉스 실적 개선 기대감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은 재료 소멸로 삼성전자 대비 주가가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업계 1위인 삼성전자 대비 주가와 성장성 모두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연간 주가 수익률은 89%인데, 삼성전자는 42%에 그친다. 올해 들어서는 주가 하락률이 2.9%로, 삼성전자(-5.6%) 대비 선방했다. 실적도 이날 5개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를 냈던 것과 대조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이익이 2조8000억원이라고 밝혀 시장 컨센서스(3조7441억원)대비 크게 낮았다.
반도체 업황 개선세 속 SK하이닉스는 급성장하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것이 주가와 실적 모두 삼성전자보다 더 선방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5세대까지 개발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삼성전자를 앞선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주가와 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엔비디아발 수혜가 가능하다.
2등주의 반란은 자동차 형제주인 현대차와 기아에서도 나타난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35% 올랐는데, 기아는 69% 뛰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지난해 역대 최고치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기아가 5.80% 올라 현대차(2%)보다 더 크게 올랐다. 둘다 깜짝 실적을 냈지만, 시장은 영업이익률이 더 높고 주주에 더 친화적인 기아를 더 선호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3%, 6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은 11.6%에 달한다. 기아는 이날 보통주 568만여주(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배당금도 전년대비 2100원 증가한 5600원으로 책정했다. 시가배당률이 6.4%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62조6635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4.4% 54.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3%고, 배당액은 1주당 8400원, 시가배당률은 4.6%다.
항공주도 1위인 대한항공은 올해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5.9%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5.8%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통한 성장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EU(유럽연합)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에 대해 2월중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동종업종이면 주가가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것과 달리,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모멘텀, 배당정책 따라 같은 업종이어도 주가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보다는 개별 기업 모멘텀이 주가에 더 중요하다"며 "기아의 경우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후한 점수를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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