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기 추락, 감사원 감사 아픔 딛고…첫 국산 '전략급' 무인기 양산

김관용 2024. 1. 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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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리퍼'로 불리는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가 개발 시작 17년여만에 양산을 시작한다.

MUAV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공군에 전력화 돼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전략급' 무인항공기인 MUAV는 한국 공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전력 확보를 위해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연구개발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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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 양산사업 착수
2006년 사업 시작 후 17년여 만에 개발 성공
2027년부터 공군 전력화, 대북 감시·정찰 임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형 리퍼’로 불리는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가 개발 시작 17년여만에 양산을 시작한다. MUAV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공군에 전력화 돼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25일 “부산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에서 합참,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계기관이 참석해 MUAV 양산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전략급’ 무인항공기인 MUAV는 한국 공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전력 확보를 위해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연구개발을 결정했다. 2008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이 본격화 돼 대한항공이 체계개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미국산 고고도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도입 사업과의 중복 논란으로 2011년 돌연 개발 사업이 취소됐다. 이후 글로벌호크 가격이 크게 뛰어 무인기 도입 사업에 차질이 생기자 MUAV 개발이 재개됐다.

당시 시제기까지 출고되고 초도 비행까지 진행했지만 이후 시험 비행 등에서 비행체와 지상체간 통신 오류 등의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 시제기 추락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감사원 감사까지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2022년 3월 전투용적합 판정과 국방규격화를 완료하며 개발에 성공했다. 작년 12월 21일 방사청은 MUAV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업체인 대한항공(003490)과 LIG넥스원(079550), 한화시스템(272210) 등 3개 업체와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MUAV 사업은 총 예산 9800억원이 투입된다. 이중 양산 비용은 4717억원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MUAV는 전장 13m, 전고 3m, 전폭 25m 크기다. 최대이륙중량 5700kg, 최대속도 360km, 운용반경 500km 능력을 갖췄다. 24시간 운용을 목표로 한다. EO/IR 및 SAR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국산 공대지 미사일 ‘천검’을 장착해 정찰 뿐만 아니라 공격용으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MUAV는 적 전략표적의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작전지휘 능력 확보가 기대된다. 또 고난이도 정찰임무의 무인화 수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아군의 생존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MUAV는 개조 개발을 통해 해양경찰과 소방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예상된다. 김태곤 방사청 첨단기술사업단장은 “MUAV 양산사업을 통해 아군의 감시·정찰능력을 향상시키고, 향후 방산수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 시제기 비행 (사진=방사청)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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