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당뇨 걸릴라. 제로콜라 달라” 개업 기념 무료 캔음료 돌렸더니 으름장 놓은 손님

현화영 2024. 1.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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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닭갈비 음식점에서 사장이 개업 1주년을 기념해 테이블마다 무료 음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되레 소리치는 '갑질 손님'과 마주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A씨는 "제가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는데 계산하면서 '저 같으면 표정 관리도 힘들고 밤새 기분 잡쳤을 텐데 앞에서 티 안 내고 오히려 서비스 더 주신 걸 보고 같은 자영업자로서 많이 배웠다.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받아주시라'고 말한 뒤 사장님 주머니에 5만원짜리 2장을 넣어 드리고 도망치듯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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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가게 사장에게 “티 안 내고 오히려 서비스 더 주신 걸 보고 같은 자영업자로서 많이 배워. 수업료라 생각하시고 받아달라”며 오만원권 지폐 2장 건네고 도망치듯 나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한 닭갈비 음식점에서 사장이 개업 1주년을 기념해 테이블마다 무료 음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되레 소리치는 ‘갑질 손님’과 마주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지난 23일 <무료 서비스 줬다가 X진상한테 잘못 걸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해당 가게 사장이 아닌, 당시 상황을 목격한 손님이자 자기 역시 자영업자라고 소개했다.

A씨는 “저녁으로 닭갈비를 먹으러 갔다가 손님 입장에서도 굉장히 어이없고 황당한 일을 목격했다”면서 “부부가 운영하는 동네 작은 규모의 닭갈빗집이다. 홀은 거의 만석이고 2~3인 손님이 대부분인 상황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장님이 오늘 개업 1주년 서비스라며 모든 테이블에 사이다 2캔과 종이컵을 돌리셨다”고 했다.

그때 부부와 중학생 딸로 보이는 세 식구가 앉은 테이블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시 아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사장에게 “이왕 줄 거면 사람이 3명인데 (캔) 3개를 줘야지 하나 더 주기가 그렇게 아깝냐”고 인상을 쓰고 소리를 질렀다는 것.

그 뿐 아니라 여성은 “우리 애 이런 거 먹다 당뇨 걸린다. 사이다 말고 제로콜라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가게 사장은 마치 죄 지은 사람처럼 “저희는 제로 음료는 안 갖다 둔다”고 답했다.

그러자 여성은 “이왕 서비스 줄 거면 제대로 하라”면서 소리를 질렀다. A씨는 “그 소리에 사장님은 눈물이 나려는 걸 억지로 참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해당 가족이 추가로 우동 사리 서비스를 받았고 탄산음료는 식사 이후 가지고 나갔다고 전했다.

이들이 돌아간 후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손님들이 되레 사장에게 위로를 건넸다는 후문.  A씨는 “한 손님은 ‘저래서 딸이 뭘 배우겠냐’ ‘이래서 자영업 안 한다’고 들리도록 말했고, 다른 손님들은 ‘맛있어서 집에 포장해 간다’ ‘자주 올 테니 저런 손님 때문에 기운 빼지 말고 힘내시라’며 응원하고 가셨다”고 전했다.

A씨는 “제가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는데 계산하면서 ‘저 같으면 표정 관리도 힘들고 밤새 기분 잡쳤을 텐데 앞에서 티 안 내고 오히려 서비스 더 주신 걸 보고 같은 자영업자로서 많이 배웠다.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받아주시라’고 말한 뒤 사장님 주머니에 5만원짜리 2장을 넣어 드리고 도망치듯 나왔다”고 덧붙였다.

A씨가 전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진상’ 손님을 비난하면서도 A씨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엔 “서비스 줬는데 의미가 없네. 안 주는 게 낫지”, “저런 손님 가끔 가다 꼭 있다. 딸이 뭘 보고 배우겠나”, “분노하다가 마지막 결말에서 뭉클해졌다” 등 댓글이 달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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