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박근형 등 출연진 연기 경력 228년…‘고도를 기다리며’ 새롭게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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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두 주인공은 고도가 누구인지, 왜 기다리는지도 알지 못한 채 때로는 웃기고 한편으로 슬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극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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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 볼만한 전시&공연]
새롭게 해석된 <고도를 기다리며>를 노련한 출연진과 함께 국립극장에서 만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으로, 부조리극의 대명사로 불린다. 196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해, 임영웅 연출이 국내 초연한 이후 50년 동안 극단 산울림의 대표 레퍼토리였다. 약 1500회 공연해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우리나라 연극 역사 속 ‘베스트셀러’다. 이번 무대는 6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원로 배우 신구(에스트라공 역), 박근형(블라디미르 역), 박정자(럭키 역)가 두 달간 단일 캐스트로 출연한다. 김학철(포조 역)까지 합치면 총 228년의 연기 경력을 가진 출연진이 나선다. 고전의 해석은 오경택 연출이 맡았다.
15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두 명의 방랑자 에스트라공(고고)과 블라디미르(디디)는 실체를 모르는 존재인 ‘고도’를 앙상한 나무 아래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작품은 인간의 삶을 ‘기다림’으로 정의하고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 나타난 인간 존재의 부조리를 그린다. 연극의 두 주인공은 고도가 누구인지, 왜 기다리는지도 알지 못한 채 때로는 웃기고 한편으로 슬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극을 이끈다.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본 적 없다는 두 원로 배우의 조화가 화제를 모은다.
두 주인공 외에 권위적인 인물 포조, 그리고 그의 짐꾼이자 노예인 럭키가 1막과 2막에 짧게 등장한다. 그리고 매번 고도의 심부름꾼으로 묘사되는 소년이 나와 고도가 못 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국내에서 럭키 역과 소년 역을 여배우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국내 초연을 관람했다는 배우 박정자는 자원해서 럭키 역을 맡았고, 소년 역은 배우 김리안이 맡았다.
개막 한 달이 지났는데도 연극의 인기는 끝이 없다. 제작사는 12월 회차 전석 매진 소식을 알렸고, 공연이 끝난 후 기립 박수를 쳤다는 후기를 여전히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월 말에는 강동아트센터로 장소를 옮겨 같은 캐스팅으로 공연이 이어지니, 국립극장 일정을 아쉽게 놓쳤다면 강동아트센터 일정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장소: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시간: 화·목·금 저녁 7시30분, 수 오후 3시, 토·일·공휴일 오후 2시 관람료: 5만5천~7만7천원 문의: 02-2280-4114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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