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LG전자 “올해도 신기록” 일등공신은 '전장'
생산사업장 평균 가동률 100%↑
H&A본부, 영업이익 2조 시대
월풀 제치고 가전왕좌 수성 유력
프리미엄 제품 경쟁우위 지속
중저가 시장 ODM 사업 확대
LG전자가 캐시카우인 가전사업과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에서 나란히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연매출 30조원 시대, 전장(VS)사업본부는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각각 열며 안정적 성장 기반과 미래 동력을 모두 확보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불황과 유럽의 TV·가전 수요 침체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VS사업본부 생산사업장 평균 가동률이 100%가 넘었고 수주 물량이 확대돼 수익성과 매출 모두 성장세가 기대된다. TV 사업은 웹OS 플랫폼의 콘텐츠·서비스 수익 확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은 북미 전기차 충전기 등 신사업 성과가 기대되는 등 다시 최대실적 신기록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는 긴축정책 기조완화 기대감과 점진적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지난해 대비 사업환경 개선을 예상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LG전자 별도기준으로 매출은 성장하고 수익성은 전년보다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장사업, 올해 TV 잇는 주력사업 기대감↑
지난해 4분기 LG전자 사업부별 실적 집계 결과 VS사업본부가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시장 예상보다 이익은 작았지만 VS사업 성장 기대치를 높이기는 충분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VS사업본부는 매출 10조1476억원으로, 2022년 8억6496억원 대비 17.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9364억원 손실에서 2022년 1696억원, 2023년 1334억원대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멕시코 공장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올해 안정적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VS사업부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90조원 중반대로 나타났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일부 고객사의 수급 결정 지연과 환율 영향으로 당초 목표한 100조원 수주잔고 돌파에 못 미쳤다”며 “올해 지속적으로 수주잔고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LG전자 전장사업이 TV 사업을 바짝 추격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규모인 H&A 사업본부에 이어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매출은 14조2328억원으로 전년대비 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54억원에서 2023년 36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올해에도 유럽 지역 프리미엄 TV 수요가 부진해 TV 사업 성장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전장사업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흐름이 빨라지고 있어 HE사업본부 실적을 바짝 추격할 여지가 커졌다.
◇월풀 제치고 '가전왕좌' 수성 유력
H&A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조1296억원에서 2023년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3.8%에서 지난해 6.6%로 크게 개선됐다. 유럽 중심의 프리미엄 수요 부진에 대응하고 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 등 기업대기업(B2B) 시장에 적극 대응한 게 주효했다.
특히 H&A사업본부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전통 강자인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왕좌'를 수성한 것이 유력하다. 월풀은 2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LG전자가 매출은 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이상 월풀보다 앞섰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우위를 지속 확보하고 중저가 시장에서 ODM 사업 확대와 전략시장 중심의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HVAC(난방·환기·공조) 사업은 핵심 고객 접점인 설치채널과 난방 전문 채널을 확대해 중장기로 고효율 히트펌프 사업을 조단위 매출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면서 “B2B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사업도 유통망을 정비하는 등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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