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하지만 끔찍 … 가족 이면 파헤친 무속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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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신앙 요소를 활용해 기존 스릴러물과 구별되는 색다른 분위기를 그리려 했습니다."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을 연출한 민홍남 감독이 최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연출 의도를 이같이 밝혔다.
민 감독은 "가족은 애틋한 존재지만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대상이기도 하다"며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연출의 중심 의도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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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세계 7위 흥행 질주
부적·제사 등 무속 이미지로
한국식 오컬트 분위기 구현해
"무속 신앙 요소를 활용해 기존 스릴러물과 구별되는 색다른 분위기를 그리려 했습니다."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을 연출한 민홍남 감독이 최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연출 의도를 이같이 밝혔다.
'선산'은 한국의 무속 신앙으로 오컬트적 분위기를 살린 스릴러 드라마다. 대학 강사 윤서하(김현주)가 작은아버지의 죽음으로 갑자기 선산을 상속받으면서 일어나는 불길한 사건들과 이면의 비밀을 반전과 함께 풀어낸다. 25일 현재 넷플릭스 국내 1위, 글로벌 7위(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영화 '타짜' 제작부로 처음 영화판에 들어온 민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민 감독은 '평양성'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의 연출부를 거쳐 영화 '부산행' '염력' '반도'의 조감독으로 오랜 기간 연상호 감독과 손발을 맞춰왔다. 연 감독은 '선산'의 기획과 각본에도 참여했다.
'선산'에는 무속 이미지가 가득하다. 부적과 신당, 피비린내 나는 동물의 사체 등이 6화 내내 등장하며 섬뜩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품을 이끄는 것은 인물들의 기구한 가족 서사다. 하나뿐인 아들과 갈등을 겪는 형사, 아버지와 어린 시절 연을 끊은 주인공, 딸을 좋은 집안에 시집 보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폭력배 등 각기 다른 형태의 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민 감독은 "가족은 애틋한 존재지만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대상이기도 하다"며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연출의 중심 의도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6화 내내 드라마를 가득 채우는 인물은 윤서하의 이복동생 김영호(류경수)다. 김영호는 수상하고 끔찍한 행동을 반복하며 관객의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민 감독은 "김영호의 이상함을 관객에게 어느 정도로 드러내야 할지 연출적 고민을 많이 했다"며 "눈빛부터 행동, 자세, 의상 등을 세심히 조정해 류경수 배우가 가진 묘한 에너지를 살릴 수 있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에서 선산은 인물들에게 각기 다른 의미를 갖는다. 누군가에겐 갑자기 생긴 골칫거리이고, 다른 이에게는 금전적 욕망이며, 어떤 인물에겐 부정당한 존재를 인정받기 위한 절실한 수단이다. 드라마는 작품 중간중간에 사건의 배경인 진성리 마을을 감싸는 거대한 산맥, 산 너머 산이 끝없이 중첩되는 압도적 모습을 반복해 보여준다.
민 감독은 출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민 감독은 "김현주 선배는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힘이 굉장한 배우"라며 "흔쾌히 출연 제의를 수락하고 윤서하라는 인물을 훌륭히 구현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건을 파헤치는 최성준 형사를 연기한 박휘순과 관련해서는 "인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넘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뛰어난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제시해줬다"고 말했다. 강력반장 박상민을 연기한 박병은 배우에 대해서는 "열패감에 시달리는 캐릭터를 특유의 깊이 있는 눈빛으로 탁월하게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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