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태권 청년’ 주정훈 “파리에선 꼭 최고 선수 될래요”

김양희 기자 2024. 1. 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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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때 최초(메달), 최고(1위)의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최초만 됐다. 한 번 더 나갈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파리에서는 꼭 못 이룬 최초,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주정훈은 "상대 선수들이 제 발차기 기술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요즘은 잘 못 차던 발로 차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은 꼭 훈련량에 만족할 만큼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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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 2024년 국가대표 훈련 개시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주정훈(왼쪽)이 25일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년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앞에서 선수 다짐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도쿄 때 최초(메달), 최고(1위)의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최초만 됐다. 한 번 더 나갈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파리에서는 꼭 못 이룬 최초,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주정훈(29·SK에코플랜트·서울시장애인체육회)의 2024년 목표는 하나다. 파리패럴림픽 금메달. 그는 태권도가 처음 패럴림픽 정식종목이 된 도쿄 대회 때 K44 등급(한쪽 팔 장애 중 팔꿈치 아래 마비 또는 절단 장애가 있는 선수가 참가)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열린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때는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현재 세계 순위 2위로, 4위까지 주어지는 파리패럴림픽 출전권을 이미 확보했다.

주정훈은 “상대 선수들이 제 발차기 기술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요즘은 잘 못 차던 발로 차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은 꼭 훈련량에 만족할 만큼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살 때 절단기에 오른팔을 잃은 그는 어릴 적 비장애인 태권도 선수로 뛰기도 했다. 주정훈은 장애인 태권도의 매력에 대해 “비장애인 경기와 달리 발차기를 많이 해서 격투기에 가까운 느낌이 있다”고 했다. 한 경기가 끝나면 상대를 가격한 발등과 상대 발차기에 맞은 손등은 퉁퉁 부어 있다.

주정훈은 25일 오후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년 대한장애인체육회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배드민턴 권현아와 함께 대표로 올 시즌 선수다짐을 발표했다. 이날 훈련 개시식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제2차관을 비롯해 선수 및 지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진완 회장은 개식사를 통해 “올해는 확대된 예산을 바탕으로 파리패럴럼픽에서 보다 많은 메달 획득을 위해 우수 선수를 집중 지원하고자 한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미란 차관은 행사 뒤 직접 골볼(시각장애인 스포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24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은 2023 겨울데플림픽(3월2일~12일), 2024 파리패럴림픽(8월28일~9월8일), 2023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10월15일~10월30일)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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