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미안해 죽겠다”에 진중권은 이렇게 말했다

임정환 기자 2024. 1. 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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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로 대립을 이어온 공지영 작가의 사과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공 작가는 조국 사태 당시 진중권 교수를 비판해 저와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며 "(공 작가가) 이번에 발간한 책에서 진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조 전 장관의 사례에서 보듯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은 참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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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로 대립…진중권 “반가운 일”
공지영(왼쪽) 작가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연합뉴스

‘조국 사태’로 대립을 이어온 공지영 작가의 사과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반갑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 옹호했지만, 진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한 정의당을 탈당했다. 이 과정에서 공 작가와 진 교수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서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진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 작가가 지난해 12월 출간한 3년 만의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에서 진 교수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사과까지 할 일은 아니고, 이제라도 ‘공지영’으로 되돌아왔으면 그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진 교수에 대한 공 작가의 사과는 신작에서 자신이 속했던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학생운동권) 세대’에 대한 반성이 나오는 대목에 나왔다.

공 작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며 진 교수에게는 "미안해 죽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 작가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본인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이데올로기적 동지들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했다.

공 작가의 사과 소식이 전해지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공 작가는 조국사태 당시 진 교수를 비판해 저와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간한 책에서 진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했다"며 "용기 있는 고백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 작가의 진보 비판 목소리에 "용기 있는 고백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공 작가는 조국 사태 당시 진중권 교수를 비판해 저와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며 "(공 작가가) 이번에 발간한 책에서 진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조 전 장관의 사례에서 보듯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은 참 어렵다"고 했다.

이어 "공 작가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나아가 ‘여전히 낡고 이분법적인 논리를 내세우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민주당의 86세대’와 결별을 선언했다"면서 "이념과 진영의 세계에서 보편과 상식의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같은 86세대이자 후배로서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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