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 걸린다는 새 변이… 우리나라도 10주 연속 늘었다

질병청 “고위험군이라면 백신 추가 접종해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뉴스1

국내 코로나 확진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 주종으로 확산 중인 하위 변이 ‘JN.1′이 우리나라에서도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월 3주(1월14일~1월20일) 코로나 신규 양성자 수가 전주(5053명)보다 7%가량 늘어난 5383명이라고 25일 밝혔다. 신규 확진 사례는 지난 12월 3주에 최저 수준인 4649명으로 줄었다가 4주 차부터 다시 증감을 반복하며 5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자는 1839명(34.2%)으로 일주일 전(1753명·34.7%)보다 인원과 비중 모두 소폭 줄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48.3%(2598명), 경남권 16.4%(855명), 호남권 10.9%(586명), 충청권 10.2%(551명), 경북권 8.4%(451명), 강원 4.1%(220명), 제주 1.7%(92명) 순이다.

검출 바이러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최근 전 세계 주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JN.1이다. 1월 3주 국내 검출률은 39.4%로 전주보다 15.2%포인트 늘었다. 10주 연속 증가세다.

JN.1은 ‘피롤라’라 불리는 BA.2.86의 하위 변이다. 다른 우세종인 BA.2보다 스파이크단백질이 30여개 더 많아, 백신을 접종했거나 이미 항체가 생긴 사람들까지 곧잘 감염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스파이크단백질은 바이러스를 세포에 침투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수가 많을수록 바이러스 전파력과 면역 시스템 회피 능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질병청은 고령자의 중증화를 막고 새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한 백신 접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국 만 5세 이상 국민 5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백신을 맞았어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도입된 최신 개량 백신인 XBB.1.5 백신의 접종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시간 경과 후 백신 효과가 낮아진다는 것을 연구 결과로 확인했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이라면 XBB.1.5 백신 추가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