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낙서' 러시아인 3명, 범행 9시간만에 중국으로 도망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3시10분쯤 외국인 남성으로 보이는 용의자 3명이 서울교통공사 군자차량사업소에 무단 침입, 1호선 전동차 외부에 가로 약 4m, 세로 약 1.5m에 달하는 낙서를 남기고 달아났다. /사진=뉴스1

서울 지하철 전동차에 대형 낙서를 하고 도망친 러시아 국적의 외국인 3명이 중국행 비행기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 요청을 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재물손괴, 건조물침입 혐의를 받는 외국인 A씨 등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고 수배 조치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 공조 요청을 할 수 있는 요건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한 뒤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7일 오전 3시10분쯤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군자차량사업소에 무단 침입한 뒤 차량기지 내 정차 중이던 전동차 외부에 스프레이로 낙서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러시아 국적으로 사건 당일 오후 12시쯤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낙서가 있다는 신고가 오전 9시쯤 접수된 점을 감안하면 경찰이 이들을 검거할 시간은 단 3시간이었던 셈이다. 이들은 국내에서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복구를 완료한 상태다. 피의자들이 검거되면 복구 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다. 낙서는 가로 4m, 세로 1.5m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