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측 "소설, 참고 자료 중 하나…드라마는 자문 받아 재창조"

안태현 기자 2024. 1. 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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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고려 거란 전쟁'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로 알려진 '고려거란전기'의 길승수 작가와 드라마 제작진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25일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측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게시된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에 답변을 남겼다.

답변에서 KBS 측은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 올린다"라며 "또한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방송 내용에 관해 시청자분들의 애정 어린 비판과 따끔한 질타의 목소리 역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얘기했다.

제작진의 입장도 덧붙여졌다. 제작진은 "KBS는 2021년부터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를 준비하였고 그의 일환으로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기획했다"라며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려시대의 경우 역사의 행간을 메우기 위한 작가의 상상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드라마만의 재미와 감동을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 위해 제작진은 역사서에 기초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면밀하게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거란전기'의 판권을 구매하게 되었고 전투 장면 등의 고증에 도움을 받았다"라며 "판권 구매한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참고 자료 중 하나였고 '고려 거란 전쟁'의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임을 밝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작진은 "최근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 잘 알고 있다"라며 "이 모두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는 점 역시 제작진은 깊이 새기고 있다,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남은 회차를 통해 고난에 굴하지 않고 나라를 개혁하여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성군 현종의 모습을 더욱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을 쓴 길승수 작가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드라마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대본 작가가 자기 작품을 쓰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 "정말 한심하다" "다음주부터는 작가가 정신들 차리기를 기원한다"라고 드라마에 대한 쓴소리를 남겼다.

또한 길 작가는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낙마 장면을 언급한 댓글에서는 "대하사극이 아니라 정말 웹소설 같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2일 '고려 거란 전쟁'의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은 "길승수 작가는 이정우 작가의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하였고 수 차례 자문에 응해줄 것을 요청하였지만 끝내 고사하였다"라며 "이후 저는 새로운 자문자를 선정하여 꼼꼼한 고증 작업을 거쳐 집필 및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길승수 작가가 저와 제작진이 자신의 자문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고증도 없이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라고 입장을 냈다.

전 감독은 또한 "아울러 길승수 작가가 자신만이 이 분야의 전문가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다"라며 "이 드라마의 자문자는 역사를 전공하고 평생 역사를 연구하며 살아온 분"라고 목소리를 냈다.

또한 대본을 쓰고 있는 이정우 작가 역시 "자신의 글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면 다른 작가의 글에 대한 존중도 있어야 한다"라며 "원작 소설가가 저에 대한 자질을 운운하며 비난하는 것은 분명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길승수 작가를 비판하고 나섰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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