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be back” 더 파괴적인 트럼피네이터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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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네이터’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영화 ‘터미네이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합쳐 만든 단어랍니다. 이미 해외 주문 제작(custom-made) 사이트 레드버블닷컴에선 ‘나는 돌아온다(I’ll be back)’는 터미네이터 명대사와 함께 트럼프 얼굴이 박힌 티셔츠, 스티커, 포스터 등 각종 트럼피네이터 제품이 팔립니다.
트럼피네이터의 귀환 가능성은 이미 세계 경제의 최대 화두입니다. 지난 15일부터 닷새간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AI(인공지능)’ ‘기후 위기’ 등과 같은 공식 의제 대신 비공식 키워드 ‘트럼프’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고 합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유령이 다보스를 배회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보스에 모인 글로벌 리더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더 반(反)세계적 성향을 띨 것으로 보고 불안해했다”고 썼습니다.
아직 열 달 가까이 남은 미국 선거에서 정말 트럼프가 재집권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트럼피네이터가 돌아온다면 예전보다 더 파괴적일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트럼프 캠프는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보수의 핵심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은 우파 단체 수십 곳과 함께 보수의 재림을 꿈꾸며 ‘프로젝트 2025′를 가동했습니다. 이를 이끄는 이가 이번에 위클리비즈에서 인터뷰한 폴 댄스 총괄 디렉터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개혁이 필요하고, 동맹국엔 ‘공정한 부담’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제된 용어를 썼지만, 사실 말 안 들으면 자국 공무원이든 동맹국이든 가만두지 않겠다는 서늘한 의미가 녹아있습니다.
고물가·고금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국제 정세에다 지정학적 위기까지 더해 한국 경제가 풍전등화입니다. 터미네이터 속 ‘심판의 날’과 같은 재앙을 피하려면 트럼피네이터의 귀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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