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앞둔 MS, ‘3조 클럽’ 입성 코앞으로
AI 경쟁 주도권 선점 결과
오는 30일 실적 발표 앞둬
주가 450달러 돌파 전망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이 24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3조달러(약 4000조원)를 돌파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서 AI 패권경쟁의 주도권을 선점한 결과로 풀이된다.
장 마감을 앞두고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402.56달러로 마감, 종가 기준 시총은 2조9900억달러를 기록했다. MS가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하기 위한 기준가격은 403.65달러다.
한화 4000조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6위 규모다. 2022년 기준 경제 대국 6위인 영국의 GDP가 3조706억달러를 기록했고, 7위인 프랑스는 2조7829억달러에 그친다.
MS를 향한 시장 기대감도 극에 달했다. MS가 오는 30일 2024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모두 MS의 목표 주가를 415달러에서 450달러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의 90% 이상이 MS에 대해 ‘매수 의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MS가 AI 패권경쟁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씨티의 애널리스트들은 MS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성형 AI 경쟁에서 갖는 선도적 지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도 MS가 2분기 발표에서 610억달러(약 81조5000억원)의 사상 최고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기술을 자사 주력 소프트웨어 제품과 검색 엔진 빙 등에 적용·개선해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코파일럿(Copilot)’이다. MS의 사무용 소프트웨어(엑셀, 파워포인트, 워드)에 오픈AI의 GPT-4 터보를 적용해 자동으로 PPT를 만들어주거나 엑셀 함수를 적용한 자료를 만들어 낸다. MS는 GPT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구동할 수 있는 소규모 생성형 AI도 자체 개발 중이라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24일 보도했다.
‘매그니피센트 7(애플·알파벳·아마존·메타·MS·엔비디아·테슬라)’로 일컬어지는 빅테크 중 애플과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연일 기록을 쓰고 있다. 생성형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는 이날 종가 기준 613.62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타도 이날 종가 기준 390.70달러로 마감, 시총 1조1004억달러(약 1471조원)를 기록하며 2021년 9월 이후 28개월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연말까지 엔비디아로부터 35만개의 GPU를 확보, 총 60만개에 이르는 AI 컴퓨팅 능력을 보유하겠다고 밝히며 AI 연구에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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