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한미일, 북한과 전쟁 목표로 군사활동 강화"(종합)

변해정 기자 2024. 1. 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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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한반도 군사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일에 돌렸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해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으며, 대북 억제력 강화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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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 기자회견…"韓日, 北에 공격적 언사" 주장
韓 외교부 "北 책임 전가, 대북 억제력 강화는 당연"
[모스크바=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19.

[서울=뉴시스] 변해정 이명동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한반도 군사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일에 돌렸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해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으며, 대북 억제력 강화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AP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하나로 묶은 새 군사 블록(한미일)이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북한과 전쟁을 준비한다'는 군사 블록의 목표를 분명히 명시했다"라며 "북한을 향한 한국의 언사가 갑자기 더욱 적대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공격적인 언사가 들린다"며 "미국 지원을 받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거론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한미일은 3자 협력 발전과 관련해 논의해 왔다. 그들이 표현한 방식은 색깔이 선명하지 않지만 핵 관련 협력과 같은 것을 거론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5∼1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및 수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3국 국방 당국이 3자 훈련 다년 계획을 공동 수립한 뒤 올해 최초로 실시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누군가 노래에 춤추지 않고 주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안다"며 "북한과 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상당히 적극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며 역내 안보 불안을 높이면서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 14~18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찾아 라브로프 장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이어 회담을 가졌다.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과거 식민지 권력은 오늘날 세계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달러가 있다고 해서 강하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발언은 반(反)서방을 기치로 제3지대 국가를 포섭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이 호전적인 언사와 도발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자체 일정에 따라 핵·미사일 개발을 하면서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에 책임을 전가하며 거짓되고 왜곡된 주장을 해오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남북 관계를 '적대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서해 포병 사격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대북 억제력 강화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해 안보 태세를 확고히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또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바 있다"며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위협과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조속히 돌아오라"고 거듭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1.23.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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