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년 만에 분기 흑자전환…670억 주식 상여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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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조 단위 적자 늪에 허덕이던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DS부문)보다 먼저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 관계자는 "인공지능 서버와 모바일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고, 메모리 감산의 결과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낸드플래시에선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비용 효율화(감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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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메모리 매출↑…재고조정 영향
1년 동안 조 단위 적자 늪에 허덕이던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DS부문)보다 먼저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공급업체들의 감산 기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HBM)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 게 실적개선 배경이다. 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올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고성능 디(D)램 등의 감산 규모를 조정할 것으로 예고한 만큼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과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으로,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매출 10조4447억원, 영업손실 89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큰 폭의 적자를 줄이지 못해 연간 영업손실 7조7303억원(매출 32조7657억원)을 기록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분기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3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매출 급증을 꼽았다. 지난해 하반기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한 고대역폭메모리3 매출만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에스케이하이닉스 관계자는 “인공지능 서버와 모바일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고, 메모리 감산의 결과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낸드플래시에선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비용 효율화(감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살아난 제품에 대해선 감산 규모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 콜에서 “디램은 올해 상반기 중, 낸드는 하반기 중에 (재고가) 정상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재고가 정상화하는 시점에 감산 규모가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범용 반도체에 대한 감산 기조는 유지하는 대신 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수요가 커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산이다.
이수림 디에스(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 수요와 함께 재고 소진 속도가 가파른 디램은 올해 1분기 중 점진적으로 감산 기조가 완화되고, 상대적으로 업황 개선 속도가 느린 낸드플래시 역시 올해 3분기 중 감산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대역폭메모리는 삼성전자도 올해 대대적인 생산 확대를 예고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분야다. 고대역폭메모리3의 엔비디아 공급이 올해 1분기로 미뤄지는 등 제품 경쟁력에서 하이닉스에 밀렸다는 지적을 받는 삼성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 설비투자 규모를 2.5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점유율 50%를 훌쩍 넘기며 독주 중인 하이닉스를 겨냥한 투자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이 지난해 4분기 6천억원~9천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3분기 약 3조7500억원 영업손실에서 적자 폭을 크게 줄인 만큼 올 1분기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편,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직원 격려금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672억원 규모의 주식을 증여할 방침이다. 주식 상여 지급을 위해 처분하기로 한 자사주 47만7390주의 금액은 약 672억원1651만원(23일 종가 14만800원 기준)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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