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이채운, 동계청소년올림픽 金... 주 종목 아닌 슬로프 스타일서 날았다
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18·수리고)이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주종목 하프 파이프가 아닌 슬로프 스타일 경기에 나서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이채운은 25일 강원 횡성 웰리힐리 파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 스타일 결승에서 96.0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예선에선 7위(58.50점)에 그쳤으나, 결승 1차 시기에서 4바퀴 회전을 두 번 연달아 성공시켜며 단숨에 91.50점을 획득했다. 이 종목 결승에선 각 선수가 3차례씩 연기를 펼쳐 그중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이채운은 2차 시기에선 넘어져 37.50점에 그쳤으나, 3차 시기에서 4바퀴 반 회전까지 성공시켜 96.00점을 기록했다. 경쟁자 누구도 그가 1차 시기에서 받은 91.50점조차 넘지 못했다.
슬로프 스타일은 이채운의 주력 종목이 아니다. 하프 파이프가 그의 주종목이다. 하프 파이프는 원통을 반으로 자른 형태의 경사면에서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고, 슬로프 스타일은 장애물과 점프대를 통과하면서 연기하는 종목이다. 이채운은 지난해 3월 성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하프 파이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녀 스키·스노보드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제패였으며, 역사상 남자부 최연소 우승이었다. 현재 하프 파이프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 위용을 슬로프 스타일에서도 뽐냈다. 그는 빅에어(예선 27일, 결승 28일) 경기에 나선 후, 다음 달 1일 하프 파이프에 출격한다.
여자 3대3 아이스하키와 스피드스케이팅 혼성 계주 대표팀은 나란히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헝가리와 벌인 결승에서 2대10으로 패배했다. 예선에서 0대16으로 졌던 헝가리의 벽에 다시 한번 가로막혔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허석(17·의정부고)과 임리원(17·의정부여고)이 3분 11초 78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경기 막판 허석이 선두로 치고 올라왔으나, 마지막 순간 중국에 0.04초 차로 역전당했다. 여자 500m 은메달 정희단(17·선사고), 남자 500m 동메달 신선웅(17·별내고)에 이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6일 남녀 매스스타트에서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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