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시장 상인 "尹·韓 얼굴도 못 봐… 못 나가게 막았다" 울분

유가인 기자 2024. 1.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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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인이 화재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한 분이라도 (상인들을) 만나고 가셨다면 더 속상하고 더 서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 씨는 "대통령은 밑에 사람들이 있으니까 상인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보좌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2층에) 모여있다는 걸 몰랐는지 보고를 안 했는지 모르겠다"며 "한 위원장도 2층에 올라온 적 없다. 멀리서도 본 적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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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김영태 기자.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인이 화재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한 분이라도 (상인들을) 만나고 가셨다면 더 속상하고 더 서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천특화시장 상인 김진수 씨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멀리서도 얼굴을 뵌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씨는 "2층에 상인회 사무실이라는 데가 있다"며 "기다리고 있는데, 장동혁 국회의원도 오고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다음에 어떤 분이 대통령, 한 위원장도 온다고 했다"며 "'우리한테 힘을 주기 위해 오시는구나. 도와달라고 하면 빨리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 이런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리서 브리핑을 하시고 이쪽으로 움직이시길래 저희 쪽으로 오는 줄 알았다"며 "1층에도 상인 분들, 군청 직원 분들, 경호원 분들, 기자 분들이 몇 명 모여 계셨는데, 대다수는 2층에 있었다. 근데 가셨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22일 밤 11시쯤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군 특화시장 피해 상인들이 23일 오후에 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떠난 직후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영태 기자.

그는 "저희가 내려가는데 못 내려가게 하더라"라며 "문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다 막았다. '대통령 좀 보게 내보내달라' (했는데) 안 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더 화가 났다"고 했다.

김 씨는 "대통령은 밑에 사람들이 있으니까 상인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보좌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2층에) 모여있다는 걸 몰랐는지 보고를 안 했는지 모르겠다"며 "한 위원장도 2층에 올라온 적 없다. 멀리서도 본 적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23일 오전 충남 서천군 서천읍 특화시장 화재로 상가 227개동이 모두 소실된 가운데 피해를 입은 한 상인이 시장 내부를 둘러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김영태 기자.

아울러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고, 고생했다는 위로의 한 마디,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만 했어도 속상하고 서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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