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봉합한 한동훈…‘찻잔속 태풍’ 김경률 사퇴론에 “그런 요구 받은 바 없다” 일축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1. 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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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해결법을 두고 한차례 갈등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화해무드'를 유지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만난 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최소화하며 자체 '입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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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갈등’ 서천 회동 이후 소강
韓·金 ‘김여사 의혹’에 말 아껴
공천과정서 갈등 재발 가능성도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해결법을 두고 한차례 갈등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화해무드’를 유지하고 있다. 총선이 70여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불필요한 갈등은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사천’ 논란이 일었던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와 전략공천지 선정 등 갈등의 뇌관이 여전히 남아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건희 사과론’에 이견을 보이며 마찰을 빚었지만,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회동한 뒤 극적으로 갈등이 봉합됐다.

한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만난 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최소화하며 자체 ‘입단속’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개혁 관련 긴급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하겠다던 기존의 입장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제가 그런 (김 여사 사과) 말씀을 드렸던 것이 아니고 제가 드렸던 말씀 그대로 이해해 주면 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경율 비대위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이 ‘김건희 사과론’을 꺼낸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이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김 여사 논란에 대해 ‘함정 몰카’라는 전제를 두긴 했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과론’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경율 비대위원 역시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발언의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진행된 비대위 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다”며 김 여사 의혹을 감싸고 나섰다. ‘명품백 수수 의혹을 털고 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던 것과는 정반대로 ‘김 여사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당 지도부 역시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의 조치를 기대한다며 함구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명품 가방 후속 조치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없었다”며 “어제저녁 보도된 것만 보았고, 대통령실에서 (후속 조치를) 하는 것을 기대하면서 저희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한 갈등’이 당장 봉합되긴 했지만, 여전히 갈등의 씨앗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으로 ‘낙하산 공천’, ‘줄 세우기 공천’ 등 악습을 끊겠다고 천명했지만, 사실상 비대위원장이 공천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 문제도 ‘찻잔 속 태풍’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갈등 봉합책으로 ‘김경율 사퇴론’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의 단초를 제공한 김 비대위원이 사퇴함으로써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 일각에서 ‘김경율 사퇴론’이 거론된다는 것에 대해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일축했다. 또한 ‘윤-한 갈등’의 출구 전략으로 김 비대위원의 사퇴카드가 나온다는 데 대해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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