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장만 40조"…성장 질주에 LG전자 '84조 매출' 신기록(종합)
전장 사업 10조원 돌파…"2030년 연매출 100조 넘길 것"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에도 생활가전과 전장(자동차 전자·전기장치 부품) 사업이 선전하면서 매출 84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생활가전은 30조원을, 전장은 10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066570)는 25일 2023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4조2278억원, 3조549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23조1041억원)도 4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던 2022년 기록(21조8575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8% 급증했다.
다만 3분기(9967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8%가량 감소했는데 통상 4분기에는 연말을 맞아 대폭 투입한 마케팅 비용 등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사업인 생활가전과 전장 부문이 힘을 냈다. 두 부문을 합친 지난해 매출 규모는 40조원을 웃돈다. 두 부문이 LG전자 매출의 절반(47.8%)을 책임진 셈이다. 8년 전 두 부문의 매출 규모는 18조원 수준이었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냉난방공조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에 구독 등 새로운 모델을 접목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한 성과를 창출했다"며 "또 콘텐츠·서비스 사업모델을 강화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년 연속 성장해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효자 사업' 전장부문은 작년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 돌파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기록했다. 웹(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소폭 줄었다.
게이밍 모니터, 로봇 등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4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정보기술) 수요 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또한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올해 미래지향적 사업구조 전환을 지속하며 사업의 한계 돌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설 해외영업본부 주도 아래 성장 기회가 큰 신흥시장에서 추가 기회 모색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H&A사업본부는 올해 D2C(소비자직접판매) 등 미래준비 차원의 사업모델 변화를 본격 가속화한다.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하고, 가전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구독 사업은 해외 시장으로도 본격 전개한다.
VS사업본부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 동시에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TV 수요 점진적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액정표시장치)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webOS 플랫폼 사업은 조(兆) 단위 매출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
끝으로 BS사업본부는 정부기관, 학교 등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의 해외 전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하며 10조원가량을 신규 투자에 쓰기로 했다. 연구·개발(R&D)에 4조5000억원, 시설 투자에 3조5000억원, 신사업 M&A 등 전략적 투자에 2조원가량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대표이사)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2030년까지 연매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며 "올해 1~2개의 M&A(인수합병)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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