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법무부 장관 내정자, ‘김건희 수사’ 질문에 “차차 살펴보고 말씀”
박성재 법무부 장관 내정자(61)가 25일 검찰의 김건희 여사 소환 필요성에 대해 “차차 살펴보고 말씀드릴 기획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 박 내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내정자는 이날 오후 3시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들어서며 취재진과 만나 “검찰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근무한 곳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법무부는 검찰 외에도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다양한 분야가 많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헌신할 기회라 생각해 (장관직 지명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2017년 7월 서울고검장으로 퇴임한 이후 최근까지 변호사로 일해 왔다.
박 후보자는 2014~2015년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 대구고검장을 지내는 등 윤 대통령과 근무연이 다수 겹친다. 그가 갑작스레 법무부 장관직에 내정된 것을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친윤 법무부’를 구축해 검찰 수사 등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내정자는 ‘윤 대통령과의 인연, 지명 시기로 이야기가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께서 친소관계로 국정운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당부 말씀은 따로 없었나. 검찰총장 견제용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특별한 말씀이라기보다는 법무검찰 본연의 업무를 잘 수행해달라는 말씀이었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소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는 “차차 살펴보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이 정도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대해서도 “(차차 살펴보겠다는 입장과) 똑같지 않겠나”라고 했다.
법무부의 현안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밖에 나간 지가 오래됐다”며 “구체적인 현안과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많이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박 내정자는 이날부터 인사청문 준비에 돌입했다. 인사청문준비단장은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 겸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가 맡는다. 총괄팀장은 박승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공보팀장은 신동원 법무부 대변인, 신상팀장은 구승모 법무부 법무심의관, 행정지원팀장은 김상권 법무부 혁신행정담당관이 각각 맡았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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