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비' 넘긴 한동훈... '정치개혁'으로 리더십 재정비

정경수 2024. 1. 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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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논란'으로 촉발된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특유의 정공법으로 정치적 고비를 넘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정치개혁'을 고리로 리더십 재정비에 나섰다.

한 위원장이 정치개혁을 거듭 강조한 배경에는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으로 대통령실과 정면충돌하면서 리더십 위기를 맞은 한 위원장이 특유의 정공법으로 고비를 넘긴 후 정치개혁의 고삐를 다잡아 '한동훈식' 고강도 정치개혁 이슈를 앞세워 야당과의 정책적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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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5일
정치개혁 좌담회 참석... "국민 원하는 포퓰리스트 되겠다"
용산과의 갈등에 리더십 지적되자 정치개혁으로 리더십 세우는 모습
총선 전열 재정비 나서며 민주당과 차별화 방점
다만 당내 잔존하는 리스크에 대해 확답 없어 불안감 여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긴급좌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사천 논란'으로 촉발된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특유의 정공법으로 정치적 고비를 넘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정치개혁'을 고리로 리더십 재정비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외연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25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개혁 긴급좌담회에 참석해 고강도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 정치개혁 강조한 韓... "포퓰리스트 되겠다"

한 위원장은 "대다수 국민이 수십년 동안 바라는 것을 하겠다는 게 포퓰리즘이라면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며 "저희는 대다수 국민이 바래왔던 정치 개혁을 이번에 꼭 하겠다. 이번에 말씀드린 5가지 정치개혁 외에도 국민들이 원하는 제안을 받겠다"고 전했다. 특권 내려놓기 등 그동안 강조해온 정치개혁안에 대해 야당 등이 평가절하를 하자, 그동안의 느슨한 정치개혁 구조를 타파해 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특히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을 추진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국회의원의 특권을 지목했다.

한 위원장은 "특권 내려놓기를 강조하게 된 문제 중 하나는 국회의원이 직업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점"이라며 "열심히 하는 건 알지만, 어느정도 성공한 사람이 정년 이후까지 대접받으며 직업적 생활을 영위하기에 매우 매력적이다. 다른 나라 국회의원은 이렇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정치개혁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좌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의 정치개혁과 지금이 다른 점은 우리는 이미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그걸 분석해서 국민들 뜻대로 반영하겠다. (국회의원이) 공공의 선을 위해 국민에게 헌신하고 봉사하는 직업으로 국민께 보여질 수 있게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나란히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 韓 "안하기엔 창피해서 못해"... 리더십 재정비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안을 지적한 민주당을 비판하며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불체포 특권 포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논의도 없이 그냥 바꿨다"며 "핵심은 실천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안하기엔 창피해서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정치개혁을 거듭 강조한 배경에는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으로 대통령실과 정면충돌하면서 리더십 위기를 맞은 한 위원장이 특유의 정공법으로 고비를 넘긴 후 정치개혁의 고삐를 다잡아 '한동훈식' 고강도 정치개혁 이슈를 앞세워 야당과의 정책적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깔려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말로만' 정치개혁을 외쳤다는 여론의 비판을 적극 수용, 제도개혁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 실천력을 토대로 전통적인 지지층은 물론 정치개혁을 바라는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사천 논란에 대해선 여전히 즉답을 피하고 있어, 진정한 리더십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선 한 위원장이 좀 더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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