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7조 벌어 '역대 최대'…글로벌 '톱3' 수성(종합2보)

배지윤 기자 박주평 기자 금준혁 기자 2024. 1. 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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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SUV 등 고부가차종 판매 늘어…영업이익률 10.2% 첫 두자릿수
각각 상장사 영업이익 1위·2위 올라…올해 합산 판매 목표 740만대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박주평 금준혁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27조원에 육박하는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역대급 실적으로 현대차·기아는 1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나란히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총 730만대를 팔아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26조7348억원이다. 이는 전년(17조529억원) 대비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합산 매출 262조원·영업익 26조원

현대차는 전년 대비 54% 늘어난 15조12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 영업이익은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14년간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오던 삼성전자를 각각 넘어서며 1·2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6조54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도 162조66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기아는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합산 매출액은 262조4720억원을 달성했다.

기업 핵심 이익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대폭 개선됐다. 현대차는 영업이익률 8.2%를, 기아는 11.6%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0.2%로 처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연간 영업이익률(9.2%)을 앞질렀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매량 회복세에 접어들며 현대차·기아의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730만4282대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가 글로벌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같은 합산 판매량으로 현대차·기아는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를 기록하게 됐다. 1위는 도요타그룹, 2위는 폭스바겐그룹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21만6898대를 판매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등으로 수익을 챙겼으며 친환경차 판매량도 확대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시장에 팔린 현대차의 친환경차는 전기차(EV) 26만8785대, 하이브리드(HEV) 37만3941대 등 총 69만5382대로 전년 대비 37.2% 늘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비중은 16.5%까지 확대됐다.

기아는 국내 56만5826대, 해외 252만1558대 등 지난해 총 308만7384대를 판매했다. 역시 친환경차 차량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연간 하이브리드 30만6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8만8000대, 전기차 18만2000대 등으로 총 57만6000대의 친환경차가 팔려 전년 대비 18.2%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9.1%까지 확대됐다.

◇현대차·기아 "올해 연간 판매 목표 740만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기아는 올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친환경 및 주력 모델을 내세워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4~5% 수준, 영업이익률은 8~9% 수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0.6% 증가한 424만대를 설정했다.

현대차는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와 친환경차 선호 확대 기조에 따라 전기차·하이브리드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힘을 싣는다.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디 올 뉴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전기차 판매가 전체적으로 둔화세이지만 2030년까지 2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에) 등락이 있겠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3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오토랜드 광명공장에서 열린 2024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기아는 올해 매출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12조원을 각각 제시했다. 목표 영업이익률 역시 0.3%포인트 증가한 11.9%로 잡았다. 판매 목표는 3.6% 늘어난 320만대를 제시했다.

기아는 주력 상품군인 쏘렌토·스포티지·카니발 등 RV(레저용 차량)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24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전기 SUV EV9의 해외 판매 확대와 소형 전기 CUV EV3, 준중형급 세단형 전기차 EV4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기차의 성장 수요 둔화가 보이지만 전체로 보면 각 권역이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며 "볼륨(대량판매) 모델에 해당하는 EV3·EV4·EV5는 올해 6월부터 연속적으로 출시한다. 세 개 차종은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고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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