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카페서 'GTX 연장 계획' 유출?…국토부 "수사 의뢰 검토"

정부 발표 하루 전 유사 내용 게시물
경찰 측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 /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신설 계획이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공식 발표 하루 전 온라인 부동산 카페 등을 통해 확산한 것으로 확인돼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오후 7시 12분 네이버의 한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받음) 내일 발표 예정인 GTX 역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물 작성자는 “GTX-A, B, C 노선 연장. GTX-D, E, F 노선이 내일 발표될 예정”이라며 ‘A노선(평택 연장)’ ‘B노선(가평, 춘천 연장)’ ‘C노선(동두천, 화성, 오산, 평택, 천안, 아산 연장)’ 등 노선별로 상세한 변동 사항을 소개했습니다.

또 ‘GTX 2기’ 노선 계획인 D·E·F노선에 대해 구체적인 정차 지역 등이 담겼습니다.

부동산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 / 사진=카페 글

문제는 오늘(25일) 국토교통부가 공식 발표한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하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노선 계획을 발표했는데 반나절 전부터 이미 핵심 정보가 온라인에 유통되고 있던 셈입니다.

이 게시물은 이날 오후 2시 반 기준 조회수 7,500회를 넘겼습니다.

정부는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정부 부처에서 발표 예정인 정보가 사전 유출된 사례가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유출자를 추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정부 공식 발표 전 관련 내용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유출했다면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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