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계약”VS“배신행위”…‘SNL코리아’ 소송전 [MK이슈]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4. 1. 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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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포스터. 사진ㅣ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리즈를 만든 제작사와 제작진이 거액의 소송전을 벌인다.

25일 ‘SNL 코리아’ 쿠팡 산하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앞다퉈 입장을 내며 법적 분쟁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먼저 ‘SNL 코리아’ 안상휘 PD 및 씨피엔터테인먼트 제작팀 일동은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으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안상휘 PD는 “저(안상휘)는 그간 에이스토리에서 근무하면서 에이스토리의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 등에 대해 수차례문제점을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계약 기간 만료 이후 SNL 코리아의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을 하게됐다”며 “하지만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70억원이라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SNL 제작팀 일동은 제작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창작의 자유를 억누르는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그리고 공갈에 대해 법적 구제 수단을 포함하여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에이스토리는 곧바로 반박문을 내고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에이스토리는 “안상휘가 에이스토리와 관련하여 노예계약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이다. 또한 에이스토리는 창사 이래 20년 동안 단 한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의 제작2본부장으로 에이스토리의 핵심적인 임원이자 업무집행지시자였던 사람으로서 상법 및 형법상 에이스토리의 이익을 보호할 의무를 부담하는 자이다. 이러한 지위에 있던 안상휘가 쿠팡 측을 위하여 에이스토리의 SNL제작팀 전원을 사직시키고 쿠팡 쪽에 취업하도록 한 것은 명백하게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하며, 쿠팡 측은 안상휘의 업무상 배임행위에 적극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이스토리는 “쿠팡 측은 에이스토리의 안상휘를 포함하여 SNL 제작팀 전원을 부당하게 유인하여 사직을 종용하고 쿠팡의 자회사에 채용함으로써,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불공정거래행위를 범하였으며, 에이스토리는 이에 대하여 금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안상휘가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얘기이며, 이 사건의 본질은 쿠팡과 안상휘가 함께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팀을 전부 쿠팡 측에 빼돌린 배신행위이고, 쿠팡은 SNL코리아의 대성공을 통하여 쿠팡플레이 OTT의 대성공을 이루게 한 에이스토리의 기여를 배은망덕으로 보답한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에이스토리가 안상휘와 쿠팡 자회사에 7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은 에이스토리의 SNL제작본부 사업부문을 부당하게 빼앗아간 것에 대한 정당한 손해배상청구”라며 “에이스토리는 쿠팡에 대한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와 함께, 안상휘와 쿠팡 관계자에 대한 형법상 배임죄의 형사고소와 쿠팡 자회사의 SNL코리아 시즌5 촬영 및 방송금지 청구를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송은 작년 11월 서울중앙지법에 제기됐으며 변론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법정에서 어떤 결과를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NL코리아’는 미국 NBC의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의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과거 tvN에서 2011∼2017년 시즌9까지 방송하고 종영했다가 4년 만인 2021년 리부트 시리즈로 부활했다.

리부트 시리즈는 시즌1∼4는 에이스토리가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했으나 제작이 확정된 시즌5는 CP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다. 시즌5 첫 호스트로는 배우 임시완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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