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 결국 주총 간다…대표 해임안 상정

이광호 기자 2024. 1. 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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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던 셀리버리가 결국 경영권을 놓고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오늘(25일) 셀리버리에 따르면, 오는 3월 13일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됩니다. 조대웅 대표와 백융기 사외이사를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새로운 사내이사 5인과 사외이사 2인을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습니다. 

신규 선임 안건이 올라간 이들 중에는 셀리버리 2대 주주로 알려진 이재만 셀리버리 비상근 고문과 셀리버리 주주연대의 윤주원 대표, 박수본 부대표 등이 포함됐습니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상법상 자격을 갖춘 주주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해 와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조대웅 대표 본인이 13.3%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습니다. 친인척과 임원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14%입니다. 

이재만 고문은 3%대 지분을 보유했는데, 지난해 9월 50여명의 소액주주와 연대해 셀리버리주주연대 자격으로 5.7%의 지분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주주연대 지분과 조대웅 대표 지분을 비교하면 최대주주가 우세하지만, 주주총회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어느 쪽에 더 많이 동참하는지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셀리버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적법한 서류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에 제출하지 않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등을 하면 위법행위가 된다며 경고에 나섰습니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주주총회 개최 이전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으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 같아 사전에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3월 이후 '거래정지'
셀리버리는 지난 2022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에서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 정지 중입니다. 이는 상장폐지 사유로, 오는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입니다. 

이후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일시 이사 선임 신청 등 몇 차례 경영권 분쟁 소송이 불거진 끝에 상황이 주주총회까지 이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지난 2021년 인수한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에 지나친 자금을 투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셀리버리는 자회사의 인수와 출자, 이후 자금대여 등을 포함해 5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리빙앤헬스는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2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조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자회사에 과도한 초기 비용이 투입돼 모회사의 자금 상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점에 대해서도 반성한다"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회사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후 회사 계획에 특별히 변화한 건 없다"며 "4월까지 기 제출된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장성 특례상장' 1호…한때 시총 '3조'
셀리버리는 파킨슨병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신약 전문 회사로, 2016년 일동제약과 공동개발을 시작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세포의 내부로 약을 투입시키는 'TSDT'라는 기술을 보유했는데, 2018년 이 기술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습니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기업을 평가하고 상장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로, 셀리버리는 이 제도의 첫 상장 사례였습니다. 

2021년 초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실험을 위한 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후로는 장중 주가가 40만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당시 시가총액은 3조1천억원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대와 달리 제대로 된 기술수출 계약을 이뤄내지 못했고, 미국에서 수행 중이던 임상실험은 지난해 5월부터 멈춰섰습니다. 

거래정지 직전 셀리버리의 주가는 6천680원, 시총 2천4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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