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등 소수 야당 “촛불 배신하지 말라”...민주당에 ‘병립형 비례제 회귀말라’ 압박
정의당 등 소수 야당이 2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촛불을 배신하고 국민과의 정치개혁 약속을 저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는 것을 저지하고 위성정당 없는 준연동형 비례제 채택을 압박한 것이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선거제도 관련 정치개혁공동행동·진보4당 연석회의 기자회견’을 열고 “부끄러움 없는 민주당,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며 병립형 비례제 회귀에 반대했다. 그는 준연동형 비례제를 “촛불정치, 촛불연합 그리고 탄핵 연대를 넘어서 개혁입법 연대의 성과로 만들어낸 것”임을 강조하며 “더 비례성 높은 선거제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법안을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했는가”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병립형은 양당이 합의할 필요가 없는 안이다. 국민의힘은 늘 병립형 그리고 준연동형 폐지를 당론으로 지켜왔기 때문”이라며 “촛불을 배신하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 내 병립형 회귀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총선 직전에 5석, 10석 더 얻겠다고 병립형으로, 권역별 병립형으로 회귀하겠다 또는 위성정당을 재창당하겠다는 정치 놀음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양당독식 병립형 권역별 비례제 개악 반대한다’ ‘병립형 선거제=퇴행+개악’ 등의 손팻말을 들고 ‘민주당은 권역별 병립형 개악 시도 중단하라’ ‘병립형 회귀는 촛불에 대한 배신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병립형 퇴행은 정권 심판을 위한 야권의 공조에 찬물을 끼얹고 윤석열 정권에게는 다시 없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권역별 병립형 회귀는 완전한 퇴행”이라며 “민주당은 몇 석 더 갖는 눈앞의 작은 이익을 도모하다 정치개혁의 대의도 잃고 윤석열 심판의 거대한 정치연대에도 찬물을 끼얹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과의 선거제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고 보고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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