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한솔동 화재로 중태 빠진 10세 여아, 끝내 사망

서울 화상 전문병원서 23일 숨져, 화재 발생 9일만

한솔동 아파트 화재 모습. 사진=세종소방본부 제공

지난 14일 한솔동 아파트 화재로 중태에 빠졌던 10세 여아 A양이 지난 23일 끝내 사망했다. 사고 발생 9일 만이다.

25일 세종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화재 직후 전신에 화상을 입고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A양은 곧바로 서울 소재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지난 23일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화재는 지난 14일 밤 11시4분쯤 한솔동 첫마을 1단지 7층에서 '펑' 소리와 함께 발생했다.

이 불로 A양과 함께 B씨(39)와 C씨(45·여) 등 일가족 3명이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B씨와 C씨는 현재 충북 청주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주변 세대 역시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20L 기름통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치료 받고 있는 남녀 2명은 여전히 중태인 상태"라며 "대면조사가 불가능한 만큼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