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실적 개선 전망에 연초 은행주 나홀로 고공행진

최형석 기자 2024. 1. 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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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오는 2024년 2월부터 상생금융을 위해 개인사업자 187만 명에게 1조 6000억 원을 이자환급(캐시백) 방식으로 돌려준다. 은행들은 이번 '2조 원+α'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배분해 분담하며 은행별 분담액은 5대 은행 기준 2000억~30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뉴스1

배당 지급 등 주주환원 기대에 실적 개선 전망까지 더해지며 은행주가 올 들어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냉랭한 증시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17개 KRX업종지수 가운데 은행 업종(1%)이 유일하게 상승을 기록했다. 나머지 16개 업종지수는 모두 마이너스(-)였다. 방송통신(-0.5%)·반도체(-1.9%)·자동차(-9.1%)·철강(-11.2%) 등 주요 업종들 성적이 저조했다. 에너지화학은 -13.6% 뒷걸음질치며 가장 저조했다.

은행주 선방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지났을 것이라는 뜻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9개 은행(KB·신한·우리·하나·기업·DGB·BNK·JB·카카오뱅크)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22% 급감한 수준이다.

정부의 민생금융지원 방안에 따라 은행들이 작년 4분기 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했고,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 신청에 따른 3100억원의 충당금,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외 해외 부동산 등 대체자산 평가손실, 연말 희망 퇴직 비용 등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하나증권은 은행주 9곳의 올해 순이익은 작년보다 8.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당 정관 변경으로 인한 은행주의 배당 매력도 커졌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 연말)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의 간격이 짧아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주당배당금(DPS)을 살펴볼 것을 권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주는 우리금융지주과 BNK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DPS 감소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순이익이 상당 폭 증가하는 KB금융은 DPS가 약 7% 증가, 전년과 순이익이 비슷한 JB금융지주와 분기 균등배당하는 신한지주는 연간 DPS가 2%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이 결정될 3월 전까지 은행 주가가 출렁일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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