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검증 문턱 좌절' 전병헌 탈당 선언… "십상시 아첨 경쟁에 '왕조형 사당' 전락"

배민영 2024. 1. 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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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에 출마하려 했으나 당내 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전 의원이 25일 탈당했다.

전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 이 대표 측근 인사들을 "십상시 집단"이라고 강력 질타하며 "오직 이 대표 지키기와 충성심 과시 경쟁에만 몰두하는 민주당은 우리가 아는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당분간 이낙연 전 국무총리 주도의 '새로운미래'나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에 합류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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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에 출마하려 했으나 당내 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전 의원이 25일 탈당했다. 전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 이 대표 측근 인사들을 “십상시 집단”이라고 강력 질타하며 “오직 이 대표 지키기와 충성심 과시 경쟁에만 몰두하는 민주당은 우리가 아는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현직 구의원 등 당원 1000명과의 동반 탈당을 선언했다. 전 전 의원이 탈당을 감행한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 9일 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전 전 의원이 출마하려던 지역구 현역은 검증위원장이자 친명(친이재명)계인 김병기 의원이다.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당내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 전 의원은 “정당의 핵심으로 가장 공정해야 할 공천은 초장부터 철저한 ‘사천’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예비후보자 검증위 단계부터 온갖 구실을 갖다 붙여 변칙과 반칙에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를 향해선 “크게 실망했다”고, 이 대표 주변 인물들을 겨냥해선 “자신들의 약점을 당대표 그늘에 숨어 과잉충성 경쟁으로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위선의 역겨움을 지켜봐야 하는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당분간 이낙연 전 국무총리 주도의 ‘새로운미래’나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에 합류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경계선 없이 충분히 만나 대화하고 제3지대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김대중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거쳐 민주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정무수석을 지냈다.

전 전 의원은 2021년 3월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0만원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이듬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은 뒤 복당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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