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이태원 참사 특별법 유가족부터 만나고 결정하십시오”
“1월30일 국무회의 전, 낮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주말이든 휴일이든 언제 어디로라도 찾아가겠습니다. 454일, 65만3760시간 동안 뼈가 녹고 살이 타들어 가며 살아온 유가족을 위해 단 10분도 내어주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25일 오후 1시59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실과 정부는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한다면서도 여당인 국민의힘의 주장만 반복하여 언론을 통해 전하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서가 아닌 당사자인 우리에게 직접 설명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유가족들이 눈물을 머금고 특별법의 수많은 조항이 여당의 주장대로 수정되는 것을 수용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특별법상 조사 기구 구성과 조항 단 하나를 반대하며 특별법의 거부권 행사를 대통령에 건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특별법 관련 토론을 제안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49일 당시 처음으로 유가족들이 6대 요구사항을 가지고 용산대통령실 앞을 찾아갔을 때부터, 1주기 추모대회 초청장을 전달하던 때에도 몇 차례나 대통령 면담을 시도했으나 한 번도 성사된 적이 없다”며 “무엇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우리의 면담 요청을 당당하게 수락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가족은 지난해 세 차례(2월23일·3월14일·10월18일)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윤복남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정략적 유불리를 떠나서 최소한의 인간적 기준으로 판단하여 유가족들의 면담 요구에 응해달라”며 “끝내 유가족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특별법을 거부한다면 이제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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