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읽다가 덮고 말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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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가 위대한 시인이라는 건 많이들 알지만, 정작 단테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책에서 나는 번거롭더라도 꼭 단테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싶다."
이 책은 현재 최고의 단테 권위자 중 한 명인 프루 쇼(Prue Shaw)가 미처 '신곡'을 읽지 못한 일반 독자들도 단테의 위대한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신곡'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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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재우 기자 = “단테가 위대한 시인이라는 건 많이들 알지만, 정작 단테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책에서 나는 번거롭더라도 꼭 단테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싶다.”
이 책은 현재 최고의 단테 권위자 중 한 명인 프루 쇼(Prue Shaw)가 미처 '신곡'을 읽지 못한 일반 독자들도 단테의 위대한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신곡' 안내서다.
'신곡'에 관한 책을 읽는 일반 독자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세부적인 작가 소개나 작품 해설에 질려 책장을 덮고 만다. 이 책은 단테의 생애나 저승 여행을 개괄하거나 요약하는 대신, 여섯 가지 핵심적인 주제를 선정하고 '신곡'에서 각 주제의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이 작품을 설명한다.
저승세계에 대한 단테 고유의 복잡한 지리학을 생생하게 설명하고, 13세기 피렌체와 단테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 장소들로 독자를 안내한다. 아울러 시와 신화의 우주적 영역을 문학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며, 베르길리우스와 오비디우스의 고전 세계뿐 아니라 현대의 예술과 시, T. S. 엘리엇, 셰이머스 히니 등 많은 작가의 세계와도 연결해준다.
"정치권력은 덧없이 사라지지만, 예술은 지속된다. 시인이 교황을 이긴다. 얼마 전 뉴욕에서 택시를 타고 링컨 센터를 지나다가 맞은편 작은 공원의 나무들에 반쯤 가려진 이상하게 친숙한 어떤 모습을 얼핏 보고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가만히 보니, 그것은 예술의 힘에 경의를 표하면서 20세기 초반에 세운, 등신대보다 큰 단테의 청동상이었다. 말로 쓰인 최고의 형식, 시의 힘은 인간 운명을 반영하고 영원히 남긴다. 보니파 키우스의 조각상은 일부 골동품 연구가에게만 관심을 받으며 박물관 안에서 시들어가지만, 한 손에 책을 든 시인은 우뚝 서서 신세계와 새천년에 자신 있게 말을 걸고 있다."(117쪽)
'신곡'을 통해서 단테는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행동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삶과 죽음에서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이는 곧 우리가 던지는 질문이다. '신곡'은 시대를 초월하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단테의 대답과도 같은 작품이다. 단테는 시가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이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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