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제2의 고향'이라는 호날두, 중국은 그런 호날두를 화나게 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심기를 많이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가 중국 축구팬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소속팀 알 나스르의 투어를 취지로 중국을 방문한 호날두는 지난 24일 예정됐던 상하이 선화, 저장FC와의 두 차례 친선 경기가 갑작스럽게 취소되자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례적이었다. 호날두는 불과 5년 전 대한민국을 방문했을 때는 노쇼를 일으키고도 얼굴을 빳빳이 들고 이탈리아로 출국했었다. 당시 호날두는 유벤투스와 함께 방한해 K리그 올스타와 친선전을 펼칠 예정이었다. 유벤투스를 초청한 대행사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뛸 것이라고 홍보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 5천석이 매진될 만큼 많은 팬이 몰렸다.
호날두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래도 언젠가 투입돼 상암벌을 누빌 것이란 기대에 찼다. 시간이 흐를수록 팬들은 이름을 호명하며 짧게라도 출전을 요청했으나 호날두는 팔짱만 낀 채 무시했다. 끝내 1분도 뛰지 않은 호날두는 사과나 양해 한번 구하지 않았다. 노쇼에 화가난 국내 팬들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이름을 연호하자 오히려 짜증을 내기까지 했다.
중국에서는 달랐다. 호날두의 부상으로 경기 취소 상태에 이르자 팬들이 알 나스르 선수단이 묵는 숙소까지 침입했다. 격양된 분위기로 흐르자 호날두는 "축구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게 있다. 22년 동안 축구를 해왔는데 부상을 많이 당하지 않던 선수였다"며 "투어를 즐기러 중국에 왔는데 뛰지 못해 슬프다. 2003년부터 꾸준히 중국을 방문했었다. 그래서 이곳은 제2의 고향과 같다. 그런 곳이라 더 슬픔이 크다"라고 감정적인 말로 달래기 바빴다.
호날두의 변은 길었다. 그는 "팬들도 아쉬움이 크겠지만 반대로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게 축구이고 인생"이라며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일어난 데 슬프기 그지 없다. 우리는 중국인들을 위해 다시 올 것이다. 이게 내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호날두의 약속과 함께 알 나스르도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투어 일정이 연기됐다"며 "주최 측과 협의해 가장 빨리 새로운 경기를 준비하겠다. 선예매 티켓도 전액 환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날두는 대중 앞에서 낮게 숙였지만 행사 진행을 한 중국 측에는 정작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차이나 뉴스 위클리'는 "호날두가 이번이 8번째 중국 방문이라 강조하며 제2의 고향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며칠 만에 많은 일이 벌어지면서 호날두는 상당한 불만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한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다고 밝힌 이 매체는 "호날두의 부상은 우연한 것이었지만 머지않아 공식화됐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호날두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홍보했고, 한 자리에서는 '팬들을 위해 뛰자'고 설득까지 해 호날두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 관행상 부상을 당하면 선수 중심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선수는 부상일 경우 상업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덧붙여 출전을 강요한 듯한 분위기에 호날두가 화를 낸 것으로 해석했다.
더불어 중국 도착 후 가진 만찬도 호날두의 심기를 건드렸다. 차이나 뉴스 위클리는 "주최 측은 호날두가 참석한 만찬장을 인플루언서들에게 공개했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이들은 입장료를 내고 행사장에 들어와 호날두에게 만찬 내내 사인과 사진, 인터뷰 등으로 짜증나게 했다"고 했다. 사전 합의된 부분이 아니어서 생방송 플랫폼과 호날두, 알 나스르의 초상권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끝으로 매체는 "39세인 호날두는 올여름 유로 2024 출전 의사를 여러번 밝혔다. 따라서 그때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호날두가 부상을 달고 무리해서 중국 투어를 감행하지 않은 절대적인 이유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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