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알미늄 물적 분할 앞두고 ‘신동주 vs 롯데’ 갈등…왜?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알미늄의 물적 분할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알미늄은 “물적 분할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25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란 대주주, 소액주주 모두 각자의 주식 1주당 가치를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은 개념이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물적분할이 분할 존속회사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빈발했고,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상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롯데알미늄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희석이 우려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런 주주제안을 한 것은 롯데알미늄이 지난해 말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롯데알미늄비엠주식회사(가칭), 롯데알미늄피엠주식회사(가칭)을 신설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물적분할은 회사의 특정 사업부를 분사해 별도 법인으로 100%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핵심 사업부의 분할로 기업 가치가 떨어져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핵심 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재상장할 경우, 기존 주주들은 해당 주식도 받지 못한다.
실제 주총에서 물적분할안이 승인되면 롯데알미늄 기존 법인에는 자동판매기와 쇼케이스 사업부문만 남게 된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양극박 사업은 신설법인인 롯데알미늄비엠주식회사(가칭)로 넘어가게 된다.
양극박은 알루미늄을 매우 얇게 가공해 만드는 소재로 이차전지에 쓰인다. 양극박은 2차전지 소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에 불과하지만, 향후 나트륨 배터리·전고체 배터리 등에도 적용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신 회장은 롯데알미늄 지분 22.84%를 보유한 광윤사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알미늄은 “이런 주주제안은 명분 없는 반대”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롯데알미늄의 분할신설회사는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인적·물적·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외부 자금을 유치해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전 부회장은 2017년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출범 시에도 분할·합병 등 주요 의사결정에 명분 없는 반대로 일관하며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지주 출범 이후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1조4000억원 이상 규모의 한국 롯데 주식을 모두 매각한 바 있다.
롯데알미늄은 내달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안을 처리할 계획으로, 이날 신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도 같이 논의될 예정이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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