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이어 에이블리도 흑자… 패션 플랫폼, 이익 내야 살아남는다

연희진 기자 2024. 1. 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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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쇼핑몰 이커머스에 이어 패션 플랫폼도 적자 탈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경신하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패션 플랫폼 1위 사업자인 무신사는 이미 이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었다.

무신사에 이어 에이블리가 흑자 구조로 전환하자 패션 플랫폼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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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하면서 패션 플랫폼 수익성 개선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
종합 쇼핑몰 이커머스에 이어 패션 플랫폼도 적자 탈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면서 외형 확장만큼 수익성 개선이 중요해졌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면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경신하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출범한 에이블리는 '셀럽 마켓 모음'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해 현재 사용자 기준 여성 패션 플랫폼 1위를 달리고 있다. 2022년 기준 거래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내내 적자를 기록해 왔다.

최근 에이블리의 실적은 ▲2020년 매출 526억원·영업손실 384억원 ▲2021년 매출 935억원·영업손실 695억원 ▲2022년 매출 1785억원·영업손실 744억원 등이다. 외형이 커지면서 적자 폭도 늘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매월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직전년도 700억 이상의 엄청난 손실을 극복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라며 "'커머스 플랫폼은 만년 적자'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버티컬 커머스 역시 외형 확대와 내실 성장을 모두 거머쥘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전했다.

패션 플랫폼 1위 사업자인 무신사는 이미 이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었다. 무신사의 최근 실적(연결 기준)은 ▲2020년 매출 3319억원·영업이익 456억원▲2021년 매출 4613억원·영업이익 585억원 ▲2022년 매출 7083억원·영업이익 32억원 등이다.

2022년 신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 반영, 광고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흑자를 내는 구조다. 무신사는 2025년 이후 IPO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는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에 이어 에이블리가 흑자 구조로 전환하자 패션 플랫폼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이 나온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특수를 타고 급성장했던 패션 플랫폼들이 소비 위축과 경쟁 심화를 맞닥뜨렸다.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 브랜디 등 후발 주자들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경우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글로벌 사업도 잠정 중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액이 조 단위이면서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이제 무신사와 에이블리뿐이다"라며 "두 업체의 양강 경쟁 구도로 굳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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