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상 최대 매출 기록…가전과 전장 사업만으로 절반 벌어
연간 매출 84조 2278억·영업익 3조5491억원
호실적, 전통 생활가전 끌고 전장 밀어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연간 매출 84조 2278억원, 영업이익 3조 549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로 3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가전과 전장 사업만으로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채우며 전통 사업과 신사업의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다.
우선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생활가전사업도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전체 매출에서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년 전 32.5%에서 지난해 47.8%로 늘었다. 절대 수치로는 18조원 수준에서 40조원으로 증가했다.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 확대와 기존 사업에 구독 등 새로운 모델을 접목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전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수억 대의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콘텐츠/서비스 사업모델을 강화하며 견조한 수익성도 확보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395억 원을 기록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 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 78억원이다.
올해는 D2C(소비자직접판매) 등 미래준비 차원의 사업모델 변화를 본격 가속화한다.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하고, 가전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구독 사업은 해외 시장으로도 본격 전개한다. ‘가사해방(Zero Labor Home)’의 가치를 투영하는 스마트홈 솔루션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제품 측면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지역 적합형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한다. 냉난방공조 등 B2B 영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탈탄소 및 전기화(Electrification) 추세가 뚜렷한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10조1476억원의 매출을 기록, 출범 10년만에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1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올해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경험을 고도화해 나간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ZKW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매출 14조 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기록했다. 웹(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며 소폭 줄었다.
올해 TV 수요 점진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동시에 웹OS 생태계를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장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웹OS 플랫폼을 조(兆) 단위 매출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액 5조 4120억 원, 영업손실 4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게이밍모니터, LG 그램 프로 등 경쟁력 있는 IT 제품 라인업을 앞세우는 한편, 정부기관, 학교 등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의 해외 전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 나간다.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간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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