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 시장 하락세 지속…"매수세 회복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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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2022년 7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나기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제주지역 주택 매매 가격이 2020년 11월을 저점으로 반등해 2022년 7월까지 7.4% 상승했다가 작년 12월까지 3.2% 하락했다.
제주본부는 향후 주택 매매시장은 수요 측면에서 당분간 매수세 회복이 제한적이고, 공급 측면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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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2022년 7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나기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제주지역 주택 매매 가격이 2020년 11월을 저점으로 반등해 2022년 7월까지 7.4% 상승했다가 작년 12월까지 3.2% 하락했다.
상승 기간에 상승률은 전국 평균 16.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락기의 경우 전국은 고점 대비 8.8% 하락 후 반등한 데 반해 제주는 지금까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주택 규제 완화로 비규제 지역으로서 제주의 이점이 약화한 점이 하나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제주지역 매매가격 등락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 전세가격은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2021년 이후 상승하다가 작년부터 하락세를 보인다. 월세가격도 전세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제주지역 내 역전세 위험 가구 비율은 40.6%, 깡통전세 위험 가구는 2.2%로 전국보다 낮았다.
다만 제주지역 전세 주거 비중이 2022년 기준 6.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데다 지난해 잔존 전세 계약이 크게 줄어 다른 지역에 비해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주택 분양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주택가격이 반등과 함께 2022년 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청약 수요가 줄어 지난해 상당폭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은 2021년 말 836호에서 2023년 11월 2천510호로 빠르게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의 69%는 도심이 아닌 읍·면 지역에 있고,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양시장 침체와 미분양 주택 증가는 실수요와 다른 지역 거주자의 투자수요가 모두 위축됐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1㎡당 분양가는 작년 11월 기준 780만원으로, 서울 1천34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 분양가 518만원의 약 1.5배 수준이다.
고분양가 요인으로는 경기도를 제외한 8개 도 가운데 가장 높은 대지비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발생하는 추가 물류비에 따른 건축비 상승이 꼽혔다.
분양가 심사 권한을 가진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제주도의 심사 강화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점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제주본부는 향후 주택 매매시장은 수요 측면에서 당분간 매수세 회복이 제한적이고, 공급 측면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 재무 여건이 취약한 건설사의 부실 위험이 증대되고, 지역 금융·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제주지역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시공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건설사 재무위험의 직접적 파급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미분양 해소, 부동산 PF 위험 관리, 건설경기 활성화 등을 추진하되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실물경제 및 금융 부문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고,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으뜸 경제조사팀 과장은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은 전국 대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따라서 지역 실물경제 및 금융에 미치는 파급력도 큰 편"이라며 공공차원의 대책을 주문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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