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현대차·기아, SUV·제네시스·친환경차 질주

정치연 2024. 1. 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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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지난해 2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은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견조한 판매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 등 지난해 브랜드력과 상품성 강화에 기반한 수익 구조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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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각각 9.3%·11.6%
고수익 차량 중심 견조한 성장
친환경차 비중 16.5%·19.1%
하이브리드차 효자 상품 등극
현대차·기아 연간 매출 추이

현대차·기아 지난해 2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은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견조한 판매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단순히 판매 대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수익이 높은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제품이 고른 믹스 개선을 보이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 등 지난해 브랜드력과 상품성 강화에 기반한 수익 구조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V80.

◇역대급 실적 비결은 내연기관 고급차 선전

과감한 전동화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내연기관 고급차 선전 덕분이다. 지난해 양사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9.3%, 기아 11.6%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2%였다.

현대차·기아가 고수익을 실현한 것은 내연기관 고급차가 밑바탕이 됐다. 투자비 회수기인 내연기관차는 대규모 신규 투자가 필요 없어 팔수록 이익이 더 많이 남는 구조다. 대당 단가가 높은 SUV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가 늘면서 뚜렷한 이익 증가세가 나타났다.

낮은 고정비도 현대차·기아 강점 중 하나다.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추격 중인 테슬라가 공장 증설이나 핵심 부품 내재화를 위해 높은 고정비를 지출하는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지난해 양사 친환경차 비중은 현대차 16.5%, 기아 19.1%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차가 효자 상품이 됐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K5와 K8,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요 차종에 대한 하이브리드화를 선제 대응하면서 선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올해도 늘려갈 것”이라며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고, 셀토스 등도 하이브리드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경영 환경 악화에도 올해 목표치 상향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SUV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전년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매출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4.0~5.0%로 정했고, 영업이익률 목표는 8.0~9.0%로 세웠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양산 차종 수 증가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등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9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도 올해 실적 목표를 지난해보다 더 높게 잡았다. 주우정 기아 재경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3.6% 증가한 320만대를 판매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3.4% 오른 101조1000억원,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주 부사장은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EV3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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