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을 찾으십니까...1년에 800만원은 내셔야죠
가입자 줄자 월 회비 500달러 초고가 등급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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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찾기도 ‘VIP 고객 우선’ 시대인가.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Tinder)’는 지난해 9월, 월 499달러짜리 프리미엄 서비스인 ‘틴더 셀렉트’를 내놓았다. 연간으로 따지면 6000달러(약 800만원) 가까이 내야 한다는 뜻이다. 전체 가입자의 1%만 가입할 수 있는 이 멤버십에 가입하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좋아요’를 많이 받은 인기 이용자들을 먼저 연결받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틴더는 기존에 월 납부 금액(7.99~29.99달러)에 따라 가입자를 플러스, 골드, 플래티넘과 같은 등급으로 나눴는데, 지불 용의가 높은 가입자를 위한 초(超)고가 등급을 신설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구애를 위한 신종 ‘플렉스(Flex·과시)”라는 말이 나온다. 자신이 데이팅 앱에 월 500달러쯤은 쓸 만한 재력이 있다는 걸 뽐내려고 이 고가 서비스에 가입한다는 얘기다.
또 다른 데이팅 앱 ‘힌지(Hinge)’도 지난해 2월, 월 49.99달러짜리 ‘힌지X’를 출시했다. 힌지X 가입자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좋아요’를 누르면, 상대방은 힌지X 가입자의 프로필을 우선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가입자는 이 같은 차별화 서비스를 받는 대신 낮은 등급의 ‘힌지+(월 29.99달러)’의 1.7배에 달하는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처럼 데이팅 앱들이 프리미엄화에 나서는 건 가입자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해석이 나온다. 데이팅 앱들은 코로나로 대면 활동이 줄면서 인기가 높아졌다가, 엔데믹으로 대면 활동이 재개되자 가입자가 줄어드는 타개할 방안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틴더 역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입자가 줄고 있다. 당시 글로벌 가입자는 약 1110만명이었는데, 지난해 3분기엔 1040만명으로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팅 앱들의 프리미엄 전략은 매출 성장 둔화와 유료 사용자 수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신규 사용자 유치가 점차 어려워져 프리미엄 모델에 의존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데이팅 앱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우선 매달 500달러 가까이 내는 틴더 셀렉트 가입자가 많아지며, 기존 가입자들은 짝을 찾기 더 어려워졌다. 틴더 셀렉트 가입자의 프로필이 상대에게 더 우선적으로 보여지니, 나머지 가입자가 상대방에게 노출될 기회는 더 적어진 셈이다. “한 달에 500달러를 쓴다고 저절로 짝이 찾아지는 게 아니다”라는 비아냥 섞인 후기들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다.
다만 이미 MZ세대 사이에서 데이팅 앱이 트렌드가 되면서 데이팅 앱 시장 자체는 계속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데이팅 앱 시장 규모가 지난해 86억4000만달러에서 2030년 144억2000만달러까지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데이팅 웹사이트나 앱을 사용한 적이 있는 미국인의 약 35%가 어느 시점에는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무료 데이팅 앱의 시대는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앱이 사랑을 찾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느끼고 돈을 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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