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냐?' 스타급 배우 회당 10억... "출연료 적정선 만들어야"

마아라 기자 2024. 1. 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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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산업이 K콘텐츠 열풍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가운데, 업계는 제작비 수직 상승과 광고비 급감으로 오히려 어려움이 커졌다고 호소했다.

제작사들은 천정부지로 오른 제작비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 더욱더 기대게 되고, OTT 플랫폼의 높은 출연료가 책정 기준이 되면서 국내 다른 방송사나 플랫폼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사와 스튜디오들의 제작 능력은 더욱더 위축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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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간담회, 제작비 상승·출연료·편성 축소 등 논의
/사진=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산업이 K콘텐츠 열풍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가운데, 업계는 제작비 수직 상승과 광고비 급감으로 오히려 어려움이 커졌다고 호소했다.

사단법인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협회 사무실에서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 플랫폼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드라마 산업의 위기 문제와 해결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방송사들은 저마다 드라마 편성 시간을 축소하면서 한국의 드라마 경쟁력조차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제작사들은 천정부지로 오른 제작비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 더욱더 기대게 되고, OTT 플랫폼의 높은 출연료가 책정 기준이 되면서 국내 다른 방송사나 플랫폼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사와 스튜디오들의 제작 능력은 더욱더 위축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늘 생기는 문제가 연기자 출연료다. 주연은 이젠 '억소리'가 아니라 '회당 10억 소리'가 현실"이라며 "이젠 어떠한 자구책을 찾아야만 할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중국은 배우 출연료가 총 제작비의 40%를 넘길 수 없고 출연료 중 주연급의 출연료는 70%를 넘길 수 없다고 들었다"라며 우리나라 역시 합리적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위한 출연료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제작사 관계자는 "출연료도 작품당 통 금액에서 상승분을 따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회당 단위로 출연료를 올리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 편수와 상관없이 기간을 기준으로 하는 방식도 거론됐다. 회당 출연료를 회차로 지급할 게 아니라 총 촬영 일수, 촬영 시간 등으로 출연료를 지급하자는 방안도 나왔다.

이어 "출연료 협의를 하다 보면 방송과 OTT의 출연료 차이가 크게 난다. 방송에선 400만원 받는 배우가 OTT에선 1500만원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출연료 구조를 볼 때 5000만원 이하의 배우가 10% 인상을 한다 해도 500만원으로 심히 부담되지는 않겠지만, OTT로 넘어가면서 배로 뛰고 다시 줄어들지는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제작비에서 50%가 출연료로 지출된다고 봤을 때 가격 대비 좀 더 합리적인 배우를 캐스팅하여 촬영이나 미술에 제작비를 더 투입함으로써 더 경쟁력 있고 더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 명의 배우에 올인하여 캐스팅하고, 사업적 경쟁력을 올리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해 양자택일이 쉽지 않음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정부의 IP 보유 권장 정책하에 선제적 하는 작품의 편수가 과거 2년 동안 크게 늘었으나 방송사의 상황 악화로 인해 제작을 다 마치고도 표류하고 있는 작품이 20편 가까이 되며, 이에 약 3000억원 정도가 잠겨있다고 하는데 이는 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가져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이에 시급하게 정부 유관기관이 나서서 해소 방법을 강구해야만 한다"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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