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어 지방도 GTX 시대… 수혜 지역 부동산가격 꿈틀

신유진 기자 2024. 1. 25. 15: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출·퇴근 30분 시대 3대 혁신 전략 발표… 전문가 "무리한 투자 지양해야"
정부가 교통격차 해소를 위해 3대 혁신전략 ▲속도 ▲주거환경 ▲공간을 발표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를 주제로 열린 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던 모습. /사진=대통령실(뉴스1)
정부가 출·퇴근 시간 30분 시대를 열기 위해 속도 혁신을 내놨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과 신설 추진은 물론 지방에도 GTX와 같은 수준의 광역급행철도를 도입해 교통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 재원을 포함 134조원을 투입하며 민자사업 유치에도 적극 뛰어들 방침이다.

정부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에서 대통령 주재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개최하고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3대 혁신전략은 ▲속도 ▲주거환경 ▲공간 등이다.

3대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와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을 만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GTX A·B·C 사업을 본격화하고 적기 개통을 위해 차질 없이 관리할 계획이다.

A노선은 올해 3월 GTX 최초로 수서-동탄 구간을 개통 예정이다.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은 연내 개통하기로 했다. 2028년까지 전 구간 완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되면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54분~7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B노선은(인천대 입구-마석)은 올해 상반기 내 모두 착공하며 C노선(덕정-수원)은 1월 중 착공에 들어간다. 개통은 각각 2030년, 2028년 예정이다.

2기 GTX 추진을 위해 A·B·C 노선 연장안과 D·E·F 노선 신설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연장 노선은 지방자치단체 비용 부담 방식의 협의를 한 뒤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해당 지방자치단체 부담 합의 시 임기 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지방서도 제2의 GTX 달린다… ' x-TX' 도입·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 조성


지방권에도 수도권 GTX와 같은 광역급행철도(x-TX)를 도입한다. 민간의 투자 의향이 있는 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선정·추진한다. 그 외 사업도 급행철도로 추진 가능한 노선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선도사업으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를 선정했다. 해당 사업을 민간이 투자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광역급행철도(가칭 CTX)로 개선해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

추가로 부산·울산·경남, 호남권 등 지방도시에서 추진할 수 있는 신규 노선은 지자체와 민간의 건의를 받아 5차 철도망 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한다. 지방 대도시 중심과 주변을 연결하는 철도 선도사업과 도로망 등을 구축해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하는 셈이다.

수도권 주요 권역별 상황에 맞는 광역버스 확대 운행과 전용차로 도입 등 교통이 불편한 신도시를 중심으로 맞춤형 대책도 마련했다.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대책을 가장 먼저 시행하기로 했다. 해당 라인은 혼잡률이 210%에 달하면서 '지옥철'로 불리기도 한다.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라인에 추가로 차량을 투입하고 출근 시간대 광역버스 증편과 출발지·종점 다양화, 특정 시간대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단계적 도입 등을 즉시 추진한다.

2층 전기버스와 광역 수요응답형버스(DRT)·좌석 예약제 확대·급행버스 도입 등을 통해 수도권 내 교통 불편 해소에도 나선다. 수도권 4대 권역의 광역교통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 약 11조원도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출·퇴근 시간 30분 시대를 열기 위한 속도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시운전 중인 GTX-A 초도차량. /사진=뉴스1
철도·도로를 지하화해 도시 공간을 재구조한다는 내용의 '공간 혁신'은 도로 정체가 심각한 수도권 제1순환도로(서창-김포), 경부고속도로(용인-서울), 경인고속도로(인천-서울)는 2026년부터 지하화 사업 착공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준비에도 나선다. 올해 8월 아라뱃길 상공에서 첫 실증 비행을 한 뒤 내년에 한강과 탄천으로 그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간투자 유치와 지자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교통 투자 재원을 다각화한다. 재원은 국비 30조원과 지방비 13조6000억원, 민간 75조2000억원, 신도시 조성원가 반영 9조2000억원, 공공기관 5조60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 현실화 관건… "착공·완료까지 오랜 기간 소요, 무리한 투자 지양해야"


정부의 대대적인 교통 혁신 발표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GTX 노선 인근 부동산은 기대감에 따른 호가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 GTX-A~C 노선의 추가 연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라 광역교통망 확충 지역들의 지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자체 내 재원이 충분할지 등 비용 마련 이슈가 사업 현실화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권 광역급행철도인 x-TX 도입과 관련해서는 "사업비와 운영비를 민간에서 지급해야 하는 만큼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와 민간 투자 매칭효율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광역 교통망 개발은 지역 내 상당한 개발 호재지만 예비 타당성 조사 및 착공, 개통까지 많은 재원과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노선의 최종 확정을 놓고 지자체 사이 치열한 경쟁과 갈등을 조율하고 봉합하는 것이 사업 추진 속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 랩장은 "일부 민자 철도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변수가 될 수 있고 개발계획 확정과 추후 교통비 수준에 편차가 있을 수 있다"며 "개발이 확정될 경우 토지가격 상승이나 물류 및 상권의 재배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GTX-A 노선 개통이 가시화되고 노선 보강과 신규 노설 계획으로 해당 지역 부동산은 일시적 상승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이미 경험했듯이 개발 계획 후 착공, 완료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기간이 소요될 수 있어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 개통 예정인 수서-동탄 구간 중 동탄과 용인 인근 부동산 시장이 가장 큰 수혜를 보겠지만 이미 교통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이슈 등 개발 호재가 반영된 부분이 있어 더 큰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위원은 "실제 (GTX) 운영을 통해 이용객들이 교통비 지출에 얼마나 부담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를 보인다"며 "GTX 노선 주변 부동산 가격은 당장 호가는 올라갈 수 있지만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거래량 증가를 동반한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