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판교 쿠팡 기사들 "월급 100만원씩 깎여" 파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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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판교 지역의 쿠팡 배송기사들이 쿠팡 측의 배달 수수료 삭감 조치로 월 수익이 최대 150만 원가량 깎이거나, 대리점 재계약 거부로 실직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쿠팡 측은 대리점 재계약 거부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정당한 조치고, 수수료 인하는 대리점과 배송기사 간 협의로 결정된 사안이라 자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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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조 대리점 재계약 거부해 20여 명 실직 위기"
쿠팡 "폭행·허위사실 유포에도 계약기간 지킨 것" 택배노조,>
경기 성남시 분당·판교 지역의 쿠팡 배송기사들이 쿠팡 측의 배달 수수료 삭감 조치로 월 수익이 최대 150만 원가량 깎이거나, 대리점 재계약 거부로 실직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런 불리한 조치가 노조 조합원이 소속된 대리점에서 발생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쿠팡 측은 대리점 재계약 거부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정당한 조치고, 수수료 인하는 대리점과 배송기사 간 협의로 결정된 사안이라 자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국택배노조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열린 '택배노조 쿠팡 판교·분당지회 전면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쿠팡의 노조 탄압과 택배노동자에 대한 생존권 위협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날 경고 파업을 하고 다음 달 1일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쿠팡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택배노조 쿠팡 분당지회 소속 배송기사들이 속한 A대리점에 대해 현행 계약 기간인 올해 3월 7일을 끝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서다. 택배노조는 "노조가 생긴 하청회사(A대리점)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전형적 원청 갑질이자 노조 탄압"이라며 배송기사 20여 명이 '집단 실직'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CLS 산하에 특수고용직인 '퀵플렉서' 노조가 설립된 이후, 노조원이 있는 대리점에 보복 조치가 가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쿠팡 측은 이에 대해 "A대리점 관계자의 당사 임직원 폭행, 허위사실 유포 등 각종 불법행위에도 불구하고 상호 합의한 계약 기간은 유지해왔던 것"이라고 반박한다. 쿠팡 측이 언급하는 사건은 노조 창립 즈음 경기 용인시 쿠팡 배송캠프에서 택배노조 조합원과 CLS 직원 간 발생한 물리적 충돌, 쿠팡 정책에 항의하는 내용의 A대리점 기자회견 등이다.
택배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쿠팡이 2년 연속 흑자를 내고도 매년 대리점에 수수료 삭감을 강요하고, 대리점은 삭감액을 그대로 택배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쿠팡(갑)-대리점(을)-배송기사(병)'의 계약 구조 속에서, 쿠팡이 대리점에 수수료 삭감을 요구하면 결국 배송기사 임금 삭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판교지회 소속 배송기사들이 속한 B 대리점에서 건당 820원이던 수수료가 지난해 770원, 올해 650원으로 곤두박칠쳤다고 호소했다. 이럴 경우 배송기사 한 명당 월 수익이 배송량에 따라 60만~150만 원씩 깎인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쿠팡 측은 '수수료 삭감'은 배송 구역별 업무 난이도에 따라 합리적으로 조정한 결과이지, 일률적 삭감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쿠팡 측은 "CLS는 대리점과 협의를 거쳐 노선별 수수료를 배송 난이도 등을 고려해 조정했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거나 난이도가 높은 노선은 수수료가 인상됐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각 대리점에서 배송기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는 대리점과 배송기사 합의에 따라 결정되며 CLS는 그 결정에 관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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