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파업 하면 윤석열 책임”…의협, 강추위 속 의대 증원 규탄 집회
“전공의 파업 국민 피해 발생시 책임은 대통령에게”
이필수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 이어나갈 것”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을 막겠다는 목적으로 출범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가 2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범대위 회원들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강행할 경우 파업을 포함한 어떠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이날 오후 1시께 영하의 추위 속,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제1차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졸속 추진 강력 규탄 집회’를 열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집회엔 이필수 범대위원장(의협 회장)을 비롯해 선재명 전남의사회 대의원회 의장과 홍순원 차기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비상대책위원장,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범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졸속 추진을 철회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의료계의 우려와 경고를 무시하고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졸속으로 강행할 경우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걱정하는 전국 14만 의사들은 정해진 로드맵에 따라 어떠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히 저항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밝혔다.
이필수 범대위원장은 “논의 없는 의대 정원 증원 졸속 추진이 저지되는 그 순간까지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대위와 의협 집행부는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14만 (범대위) 회원들과 함께 몸과 마음을 맞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정부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붕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이해 당사자들의 희망사항만을 담은 비과학적인 수요조사 결과를 증원 근거로 활용하며 주먹구구식 처방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범대위원장은 “의협 목소리에 귀를 닫고 현실에 눈을 감는 정부의 독단적 행동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인력들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분야에 유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가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하며 의대 정원은 포퓰리즘 정치논리로 접근할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집회는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된 만큼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만약 의료계 파업 사태로 국민 피해자가 나오면 그 책임은 바로 이 앞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을 대통령은 명심하고 이런 엉터리 조언을 하는 사람들을 쳐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대위는 의대 정원 확대는 건강보험료 재정 파탄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며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 범대위원장과 좌훈정 범대위 위원이 파란색 양동이를 들고 ‘건보재정 파탄’이라는 문구가 쓰인 항아리에 물을 부었고, 항아리 밑에선 이들이 부은 물이 그대로 새어 나왔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비대위원장은 “붓는 물은 정부의 졸속 의대 증원을 의미하고, 깨진 독 밑으로 흐르는 물은 졸속 의대정원 증원 정책으로 새나가는 건보 재정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은 “지방에는 의사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고 환자수가 부족하다. 야당 대표 조차도 정작 무리하게 소방헬기를 동원하기도 했다”며 “필수의료 분야를 MZ 세대가 기피하는 이유를 우리는 다 알고 있다. 합당한 의사 자부심을 갖고 필수의료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준비안된 정원 확대는 국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와 의협은 집회 전날 열린 의료현안협의체에서도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부는 “수요조사에서 각 의과대학의 투자계획과 의지를 확인했다”며 의협에 적정 증원 규모에 대한 답을 달라고 촉구하는 반면, 의협은 “지금까지 의학교육 질 제고를 위해 여러 의견을 냈는데도 반영되지 않았기에 (정부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반박에 나섰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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