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 재회한 박신혜·박형식…유쾌한 티키타카 ‘닥터 슬럼프’

박형식 박신혜. 사진 ㅣJTBC

“제가 (박)형식씨랑 교복을 입는다. 회상 장면에서 서사를 설명해야하니까. 꽤 오랫동안 입어서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이제는 그만 입어야 할 것 같은 죄책감이 들더라.“

배우 박신혜는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11년 만에 박형식과 만나 교복을 또 입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결혼과 출산 이후 3년 만의 선택한 드라마 ‘닥터 슬럼프’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여정우(박형식 분)와 남하늘(박신혜 분)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가장 찬란한 시절과 가장 초라한 시절을 함께한 두 남녀의 유치하지만 풋풋하고 유쾌하면서 설레는 관계 변화를 그린다.

박형식은 스타 성형외과 의사에서 슬럼프에 빠지는 여정우로 변신하며 박신혜는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마취과 의사 남하늘로 분한다.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백선우 극본, 오현종 연출) 제작발표회에서 박신혜는 “첫 촬영 때 형식 씨가 ‘누나 난 걱정이 하나도 안 돼’라며 믿음을 주더라. 나도 ‘너에게 업혀 갈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하며 “박형식이라는 템버린 안에서 내가 튕겨지는 기분이었다”고 호흡을 전했다.

박신혜가 로맨틱코미디물로 컴백한 데는 나름의 이유도 있다. 오랜 공백 끝에 시청자를 만나는 것인 만큼 “제가 가장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것. “전작에 장르물을 많이 하다 보니 내가 잘하는 걸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대본을 읽었을 때 하늘이라는 캐릭터에 공감이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박형식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재회 소감을 밝혔다. “누나의 내공에 놀라는 순간이 많았다”며 “버튼을 누르면 눈물을 흘리는데 인공적이지 않고 정말 끌어 올리는 감정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박신혜와) 아는 사이로 만나니까 첫 촬영부터 작업이 필요없더라”며 “친해지는 과정, 농담 시작해야 하는 과정, 그런 것들 없이 재밌게 촬영하니까 좋았다”고 전해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11년 만에 ‘닥터 슬럼프’로 재회한 박형식 박신혜. 사진 ㅣJTBC

무엇보다 ‘닥터 슬럼프’ 선택 이유에 대해 “웃고 싶었다”며 “심각하고 진지하고 깊은 내용의 작품을 하다가 어느 순간 웃고 싶었나보더라. 촬영하면서 많이 웃었다”고 했다.

오현종 PD는 “아프지만 내색하지 않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 인물들에게 연민이 생겼고, 이들의 치유에 동행하고 싶었다.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정작 자신들이 가진 마음의 병과 결핍에는 관대한 아이러니가 흥미로웠다. 의사도 결국 사람이라는 현실이 사실적으로 잘 그려져 있었다”라고 대본을 접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로코 장르이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다. 조금 다르다면 마음의 병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다룬다”면서 “의사들이 마음의 병을 어떻게 치유하고 어떻게 아픔을 나누냐가 관전 요소다. 다만 우울증을 다룬다고 해서 드라마 분위기가 어둡지는 않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박형식, 박신혜 외에도 이 드라마엔 윤박, 공성하, 오동민, 장혜진, 윤상현, 현봉식, 송지우 등이 출연했다.

‘간 떨어지는 동거’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백선우 작가가 극본을, ‘한 사람만’ ‘그 남자의 기억법’ ‘역도요정 김복주’의 오현종 PD가 연출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