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장 '쌍끌이'에 LG전자 작년 매출 84조…3년 연속 최대(종합)
올해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집중…웹OS 조단위 매출 계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이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조5천491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84조2천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1천506억원으로 38.2% 줄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작년 매출액 30조1천395억원을 기록했다.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고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덕분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작년 매출액 10조1천476억원, 영업이익 1천334억원을 기록했다. VS본부는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로 8년 연속 성장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 전 1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늘어났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작년 연간 매출액 14조2천328억원, 영업이익 3천624억원을 기록했다. 웹(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54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연간 매출액 5조4천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수요 회복 지연과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LG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 1∼3분기 대비 수익성이 급감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51.8% 늘어난 3천1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천291억원을 27%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23조1천41억원과 764억원이었다.
H&A사업본부는 4분기에 1천15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HE사업본부와 BS사업본부도 각각 722억원, 8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VS사업본부는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4천837억원)을 제외하면 LG전자의 4분기 영업손실은 1천749억원으로, 작년 동기(-1천42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LG전자는 올해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사업 잠재력 극대화 차원의 한계 돌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주도 아래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과 시장 내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도 주력한다.
H&A사업본부는 올해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하고, 가전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구독 사업은 해외 시장으로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각 국가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적합형 라인업도 빠르게 확대한다.
VS사업본부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TV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레드와 LCD 기반 QNED 라인업을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동시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웹OS 플랫폼 사업은 조 단위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BS사업본부는 정부기관, 학교 등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하고,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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