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해상 운임 갑절로…정부, 수출물류비 지원 나선다

김회승 기자 2024. 1. 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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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출 기업에 대한 물류비 지원 한도를 3천만원으로 높이고, 중소기업 수출 선박의 화물 적재 공간을 40% 이상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해상 물류가 장기적으로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운임비 상승에 따른 단계별 지원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수출품 선적 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며, 석유·가스 등의 에너지 도입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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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 구축함의 병사가 쌍안경으로 전방을 관측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정부가 수출 기업에 대한 물류비 지원 한도를 3천만원으로 높이고, 중소기업 수출 선박의 화물 적재 공간을 40% 이상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해상 운임비 상승에 따른 단계별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홍해(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해상 운송이 지연되거나 운임비가 오르고 있어서다. 산업부는 “해상 물류가 장기적으로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운임비 상승에 따른 단계별 지원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수출품 선적 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며, 석유·가스 등의 에너지 도입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즉시 시행하는 1단계 조처로 수출바우처 내 물류비 지원 한도가 현재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된다. 유럽·미주로 가는 중소기업 전용 선복(화물 적재 공간)을 발굴해 지금보다 40% 이상 확대하고, 이 지역의 재고 확보를 위해 해외 공동물류센터 233개사에 36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만약 운임비가 더 오를 경우 2단계 조치로는 31억원 규모의 하반기 지원분 수출바우처 지원 시기를 앞당겨 조기에 투입한다. 또 피해 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보증 한도를 우대하고 보증료 할인, 보증 대출 만기 연장 등의 대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제 해상 운임의 기준이 되는 ‘상하이 컨테이너 화물지수’(SCFI)가 2000∼2700포인트일 때 1단계, 2700∼3900포인트일 때 2단계 조처가 각각 시행된다. 상하이 화물지수는 지난 19일 기준 2239포인트로, 지난달 초에 견줘 2배 이상 급등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중동 지역 물류 차질은 다수 국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연관된 만큼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예상 시나리오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 수출 상승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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