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지도에 ‘대만’ 표시됐다고 생트집…중국서 억류당한 한국인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1. 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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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입국한 한국인이 대만이 별도의 국가로 표시된 지도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억류되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연합뉴스는 전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사업가 정 모(72) 씨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중국 세관원들의 제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세관원들은 또 이 지도상에 시짱(티베트) 일대 국경 표시도 모호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고 정 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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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에 부착된 지도에
대만, 별개 국가로 표시돼
중국 타오셴공항 세관원들
“조사해보자”며 1시간 잡아둬
티베트 일대 국경도 문제삼아
중국 세관원에게 억류된 한국인 사업가 정 모씨의 다이어리에 부착된 세계지도. [연합뉴스]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이 대만이 별도의 국가로 표시된 지도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억류되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연합뉴스는 전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사업가 정 모(72) 씨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중국 세관원들의 제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세관원들은 정 씨의 트렁크를 열라고 요구한 뒤 다이어리를 꺼내 뒤적거리더니 부착돼 있던 지도를 문제 삼았다. 이 다이어리에 부착된 ‘세계전도’에 대만이 별도의 국가처럼 표시돼 있다는 것이었다.

가로 30㎝, 세로 20㎝의 작은 크기라 육안으로는 잘 구별도 안 되는 이 지도에는 대만을 굵은 글씨체로 ‘타이완’으로 표기했고, 제1 도시 타이베이는 붉은색 글씨로 표기돼 있었다.

세관원들은 “타이완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별개의 국가인 것처럼, 타이베이는 다른 국가들의 수도와 동일하게 표기했다”며 “중국의 한 개 성(省)에 불과한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오인할 수 있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사해봐야겠다”며 사무실로 데려가 정 씨를 억류했다.

세관원들은 또 이 지도상에 시짱(티베트) 일대 국경 표시도 모호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고 정 씨는 전했다. 정 씨가 “다이어리에 부착된 지도를 어쩌란 말이냐”며 “지도가 부착된 줄도 몰랐다”고 항변했지만 세관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화가 난 정 씨가 거세게 항의하고 선양 교민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전화로 연락하자, 세관원들은 한 시간 여가 지난 뒤에야 그를 풀어줬다. 이들은 다이어리에서 해당 지도를 뜯어낸 뒤 물품 보관증을 써주며 “귀국할 때 찾아가라”고 말했다.

정씨는 “30년 가량 중국을 오가며 사업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문제가 된다면 해당 물품만 압류하면 되지 사람을 붙잡아둬야 하느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경위를 파악 중이며, 정 씨에 대한 세관 당국의 조치가 과도한 것으로 확인되면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식할 수 있게 제작된 지도의 유통이나 통관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다만 지도를 문제 삼아 입국 외국인을 억류까지 시킨 건 이례적이고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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