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교통정책은 보고서 수치에만 의존해선 안돼. 국민 고통·불편 정부가 해결해야”

김동환 2024. 1. 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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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서 “주거와 교통은 한 몸이나 다름없어”
“잘못된 부동산 규제 정책에 집값 올라. 너무 많이들 힘드셨다” 공감
"출·퇴근 교통지옥 해결하고자 토론회 마련... 국민 고통·불편 어떤 통계로도 계량할 수 없어" 강조도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섯번째,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잘못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집값이 너무 올라가고 도심 주택 공급이 사실상 막혀 결국 살 집을 찾아 도시 외곽으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를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동안) 너무 많이들 힘드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끄집어낸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에서 교통은 주거만큼 중요하고 주거와 교통은 바로 한 몸이나 다름없다”며 “오늘 민생 토론회는 이러한 출·퇴근 ‘교통지옥’을 해결하고자 머리를 맞대보자는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 시절 김포도시철도인 ‘김포골드라인’ 탑승 기억을 떠올린 윤 대통령은 “정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며 “국민들께서 얼마나 출퇴근에 고생하시는지 저도 잘 알고 있다”고 공감대를 표했다. 이어 “출퇴근의 질은 바로 우리 삶의 질”이라며 “그래서 선거 때부터 출퇴근 30분 시대를 약속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2022년 1월 김포시 풍무역에서 열차에 올라 김포공항역을 거쳐 9호선으로 갈아탄 후 여의도로 출근하며 ‘지옥철’을 체험했다. 시민 불편을 고려해 언론 공지 없이 서일준 비서실장과 단둘이 김포골드라인에 탄 윤 대통령은 제대로 지옥철을 경험하고자 9호선은 완행이 아닌 급행열차를 택했다.

출발 40여분 만에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당사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경전철이 2량 밖에 없어서 ·김포로 들어오는 교통이 아주 불편하겠더라”고 말했다. 운전면허가 없는 윤 대통령은 과거 검찰 근무 시절부터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4월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던 승객이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일까지 발생하자, 정부는 지하철 5호선 연장과 함께 특히 김포에서 강남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개통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을 발표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이날 인사에서도 “교통 격차 해소로 국민 삶의 질을 확실하게 개선하겠다”며 본격 GTX 시대를 열겠다고 한 윤 대통령은 “의정부를 지나는 GTX-C 노선은 2028년까지 개통하고, 인천에서 남양주를 연결하는 B선도 2030년에 개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GTX-D·E·F 노선의 신속 추진도 천명한 후, “A부터 F선까지 전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며 “줄어든 출퇴근 시간만큼 여가를 즐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GTX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충청·강원까지 아우르는 ‘초연결 경제광역생활권’ 탄생을 내다보고, 내수 활성화와 국가 경제 지형의 변화도 예상한 윤 대통령은 “부·울·경과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남 등 4개 도시권에서 시속 180㎞급의 xTX(지방권 광역급행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교통정책은 지표나 보고서 수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추운 날씨에 광역 버스 정류장에서 길게 줄 서고 꽉 찬 지하철에서 숨쉬기 힘든 국민의 고통과 불편은 그 어떤 통계로도 계량할 수 없고 국민의 정부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0여분간 이어진 토론에서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맞벌이 가정의 가장과 매일 서울로 통학하는 수도권 대학생, 상대적으로 교통이 낙후된 지방 직장인 등이 교통난에 따른 저마다의 고충이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오늘 참석한 정부 기관 관계자들은 이분들의 말씀을 다 기억해야 한다”며 “현장에 나가 버스도 타고, 이렇게 하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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