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첫 흑자 달성"…성장성‧수익성 다 잡은 스타트업

장유하 2024. 1. 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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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에도 벤처투자 혹한기가 지속된 가운데 수익성에 주력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미래의 성장성보다 당장의 수익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기술 고도화, 사업 다각화 등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액을 경신하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회사를 설립한 지 약 8년만, 에이블리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 2016년 설립돼 2018년부터 쇼핑몰을 한곳에 모아주는 에이블리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기술력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지만, 적자는 계속됐다. 실제 지난 2021년 회사의 영업손실은 695억원, 2022년 영업손실은 744억원으로 증가세를 띄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 영업이익이 매월 2배씩 성장하며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플랫폼 '위펀'도 지난해 760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위펀은 임직원 복지와 기업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를 B2B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간식 정기 배송 서비스 '스낵24'를 시작으로 '조식24', '커피24', 기업형 선물 발송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선물24' 등 30개가 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위펀의 매출액은 2020년 85억원, 2021년 180억원, 2022년 480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22년까지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같은 해 BEP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스토어링크'도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스토어링크는 데이터 기반으로 이커머스 종사자들의 의사결정을 돕고, 마케팅 전략 수립, 실행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스토어링크도 지난 2021년 96억원, 2022년 1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까지는 적자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매출 상승과 더불어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2·4분기부터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난해 설립 3년 만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다 잡은 데는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의 성장 가능성보다는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가능성이 중요해진 탓이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들도 외형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데 집중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에이블리는 15년간 '개인화'를 연구한 전문가들을 통해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안정화했다. 고객과의 연결로 셀러 매출이 증가하면 신규 유저가 유입되고, 이는 다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켰다. 위펀은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지역을 전국적으로 확장하며 고객사를 늘렸다. 회사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B2B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스토어링크 역시 고도화된 자동화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마케팅 업무의 효율화, 유연한 사업다각화, 연속적인 대형 고객 유치 등으로 양적·질적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회사는 올해 강화된 사업 역량과 확대된 조직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은 스토어링크 대표는 "올해는 일본 및 해외 마케팅 강화를 통해 K-브랜드들이 성공적으로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주요 이커머스는 물론,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버티컬 플랫폼으로 마케팅 최적화 솔루션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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