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의료기기 기회의 땅” 국내기업 200곳 ‘아랍헬스’ 노크

IT조선 김동명 기자 2024. 1. 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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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기 업계가 소위 ‘큰 손’이라 불리는 중동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활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동 시장은 각국 정부 차원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헬스케어 도입에 적극 나서는 한편,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인상을 갖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많은 기업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아랍헬스 2023 전경. / 딥노이드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지 시각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의료기기 박람회 ‘아랍헬스(Arab Health)’에 국내 기업 200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49회째를 맞는 아랍헬스는 1976년부터 매해 개최되는 중동 최대 규모 의료기기 전시회다. 매년 10만명 이상의 병원 관계자와 바이어들이 참여해 의료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사업 정보를 나누는 자리다. 올해 전시회에는 180개 국가에서 3450여개 기업이 참여 및 출품한다.

우선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아랍헬스 참여를 선언했다. 뷰노는 처음으로 참가하는 아랍헬스 2024 현장에서 의료영상 및 생체신호 분야 주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항목에는 의료영상 분야 5개 제품 ▲뷰노메드 딥브레인 ▲뷰노메드 흉부CT AI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펀더스 AI ▲뷰노메드 본에이지 등과 함께 가정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하티브 P30이 포함된다.

뷰노는 현장에 참가한 해외 각국의 바이어 및 기업 관계자와 적극적인 미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뷰노메드 딥브레인과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뷰노메드 흉부 CT AI 등 해외 각국에서의 성과를 알리고, B2C(기업-소비자) 형태로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 하티브P30 등 제품별 사업 전략을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 1세대 의료 AI 기업 딥노이드는 아랍헬스에 참가한다. 딥노이드는 AI 기반 3D 의료 영상 분석 솔루션 ‘DEEP:NEURO(딥뉴로)’, ‘DEEP:LUNG(딥렁)’, 2D 의료 영상 분석 솔루션인 ‘DEEP:CHEST(딥체스트)’ 등을 선보인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이사는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AI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으로, 동남아에 이은 시장으로 중동을 겨냥 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중동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으로 사업 진출의 교두보가 돼 점차 해외 매출을 늘려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현장에 아랍헬스 내 한국관을 구성, 약 75개 국내 기업의 홍보·수출 지원 활동을 펼친다. 보건산업진흥원, 대구테크노파크, 원주테크노벨리 등 정부 기관 및 지자체관들도 참여해 유망한 국내 기업과 헬스케어 특화 지역에 대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더불어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가 함께하는 삼성헬스케어를 비롯해 LG전자, 휴온스, 플라즈맵 등도 개별 부스를 설치해 헬스케어 제품 홍보에 나선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아랍에미리트 국제치의학 컨퍼런스 및 치과기자재 전시회(AEEDC 2024)’에 참여한다. AEEDC는 전 세계 155개국, 48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하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치의학·기자재 전시회다.

이 자리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유니트체어존 ▲영상장비 ▲소장비 ▲임플란트 및 핸즈온 ▲재료 ▲의약품 등으로 세분화해 체험형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럽 CE, 미국 FDA에서 인증한 최적의 뼈이식 솔루션 ‘S1′을 중심으로 다양한 골이식재 제품과 멤브레인, 콜라겐 제품들을 선보인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산하 국가산업개발센터와 치과 의료장비 생산 시설과 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할 정도로 중동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 달 두바이에서 열리는 ‘메드랩 중동 2024(Medlab Middle East 2024)’에는 분자 진단 기업 씨젠과 GC녹십자의료재단 등이 참여해 각각 진단시약과 검체 검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많은 국내 기업들이 중동 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중동 의료기기 시장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UAE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2026년 13억3760만 달러(1조789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두바이 정부는 2016년 ‘두바이 산업전략 2030′을 통해 6대 육성 제조업 분야의 하나로 제약·의료기기를 포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에 더해 한국에 비교적 우호적인 중동지역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에게 유망 지역으로 손꼽힌다”며 “다만 문화와 비즈니스 관계가 아시아권과 상당부분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진출을 추진하기보다 심도 깊은 준비를 통해 접근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IT조선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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